이열치열이라는 옛말이 있다.
무더위로 입맛을 잃을 때 오히려 땀 뻘뻘 흘리는 매콤한 음식을 먹으면 더위도 쫓고 입맛도 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공허한 매콤함이 아닌 담백함과 시원함이 뒷받침된 충실한 매콤함은 더운 여름을 나기에 든든한 동반자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오늘의 매콤함의 종결자는 대구와 거의 붙어있는 경산에 있다.
대구스타디움에서 청도 방향으로 가다가 좌회전을 해서 경산여고 지나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있다.
대표메뉴는 가오리찜 등 해물찜.

‘소’는 2인분 정도의 양으로 2만5천원이고 4명이 가면 3만5천원짜리 ‘대’를 시키면 된다.

찜이 나오기 전 밑반찬을 쫙 깔아주는데 갓 부쳐 낸 파삭한 전은 시원한 맥주와 궁합이 잘 맞다.

김치는 추어탕 등에 들어가는 ‘제피’가 들어가 있는데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나뉠 듯하다.

‘진정한 매콤함’을 느끼려면 보통을 시켜야 한다.

하지만 용기가 부족하면 ‘덜 맵게’를 주문하면 되는데 그것도 먹을만하다.

이 집 가오리찜의 특징은 가오리 특유의 비린내랄까 그런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중’자 이상 시켰을 때 가오리살의 두께가 상당해서 입 안에서 오물거리는 식감이 뛰어나다.

밥에 매콤한 가오리찜을 얹어서 먹다 보면 어느새 공깃밥은 안드로메다로 가 있기 마련인데 찜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재빨리 칼국수 사리를 시켜놔야 한다.

넓적하고 노릿한 칼국수 면을 쓱싹쓱싹 비비면 맵고 맛있는 가오리찜 국물이 면에 적당히 묻어 가오리살의 담백함과는 다른 느낌의 매콤담백함을 선사한다.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월드컵경기장 방향으로 2호점을 냈다고 하며 예약을 미리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주소 : 경산시 서상동 83-2
전화번호 : 053-811-39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