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출근하는데 30분을 넘기는 사람이 거의 없는’ 대구 사람들은 외곽으로 차를 몰고 놀러가는 일이 잘 없는 듯하다.
물리적 거리보단 심리적 거리가 더 작용해서일텐데 ‘어차피 나가봐야 별 거 없다’는 다소 보수적(?)인 생각도 한 몫 하는 듯하다.
하지만 고속도로 타고 짧게는 십분, 길어도 삼십분 정도 나가서 모처럼 바람도 쐬면서 먹는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의 맛은 삼십분 줄 서서 먹어야 하는 대구의 맛집으로 유명한 고깃집 맛보다 나을 것이다.

영천 요금소를 통과해서 2-3km 정도를 가면 영천한우숯불단지라는 곳이 나온다.

오늘의 음식점은 숯불단지 들어가서 첫번째에 위치한 영양숯불갈비.

가격대는 안창살 2만2천원, 갈빗살 만8천원.
싸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질에 비해선 가격대가 괜찮은 편이다.

이 집의 특징은 한약재 포함 열 몇가지의 재료로 만들었다는 양념장.
고급스러운 달짝한 맛에 한약재 특유의 향이 가미되어 듬뿍 찍으면 아이들에게, 찔끔 찍으면 성인들 입맛에 잘 맞다.

갈비살을 시키면 지방이 잘 퍼져 있어 기름지고 부드럽지만 다소 느끼한 부위(갈비본살이라는 부위인 듯하다)와 쫄깃하고 고소하며 탄력있는 부위(일반 갈비살 부위인 듯하다) 두 종류가 나온다.

따로 구워서 두 고기의 식감을 각각 느껴보는 것도 맛있지만 사실 이 집에서는 수북히 같이 쌓아서 굽는 방법을 추천한다.

육즙이 날라가는 것을 방지해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갈비살 소금구이의 경우는 두 부위의 기름기가 적당히 섞여서 맛의 조화를, 갈비살 양념구이의 경우는 양념장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간이 갈비살 속까지 잘 유지되게 하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이 집의 장점 중의 하나는 된장찌개.

‘전통식’ 된장을 사용해서 좀 쿰쿰한 맛을 낼 뿐만 아니라 요즘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큼직한 감자’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다.

고기를 다 먹고는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주변 논이나 과수원을 둘러볼 수도 있고 주변 ‘한우 직매장’에서 국거리 쇠고기를 사 올 수도 있다.
주소 : 경북 영천시 도남동 3-1
전화번호 : 054-331-15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