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돼지국밥 집에 붙어 있던 ‘암뽕’이라는 메뉴를 보고 ‘국밥집에서 파는 짬뽕은 무슨 맛일까’ 생각했다가 ‘암뽕’의 정체를 알고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반대로 옛날 고깃집에 ‘갈매기살’이라는 메뉴가 적혀 있는 거를 보고, 그 당시만 해도 갈매기의 느낌은 평화의 상징 비둘기(지금의 닭둘기 말고)처럼 뭔가 고상하고 깨끗하고 숭고한 느낌이어서 질색했던 기억이 있다.

돼지고기를 수입하기 시작한 뒤 ‘특수부위’가 시장에 많이 풀리고 한때 갈매기살 전문 체인점도 유행을 타면서 갈매기살은 좀 흔한 음식이 되어버렸는데, 오랫동안 국산 갈매기살을 팔아 온 전문점 한 곳을 소개한다.

가격대는 8천원으로 싸지는 않지만 ‘국내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듯하다.

밑반찬은 그럭저럭 보통으로 그나마 파무침이 먹을만한 듯하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색은 석쇠 주변에 계란물을 부어서 구워먹을 수 있게 해 주는 점이다.

마늘양념 갈매기살은 형식적으로 마늘 몇 알 넣은게 아니라 즉석에서 갈비양념장 맛의 간장양념에 마늘 간 것을 듬뿍 넣어서 무쳐서 준다.

석쇠에 양념에 버무린 갈매기살을 얹고 계란물에는 파무침 몇 가닥 넣어 주고

지글지글 짝짝

보글보글 짝짝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진다.

약간 기름기 적은 돼지갈비 같기도 하고

약간 기름기 많은 쇠갈비 같기도 한 맛이다.

생갈매기살을 시키면 갈매기살이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마늘양념과 다른 점은 제주식으로 젓갈 소스를 석쇠 위에 올려 준다는 점이다.

노릇노릇 구우면 담백한 맛이 묻어나며

좀 심심하다 싶으면 젓갈 소스에 찍어먹으면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된장찌개도 원래 맛있었는데 최근에 먹었을 때는 좀 짰던 거 같다.

한동안은 대기자 명단에 올리고 몇십분을 기다려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최근에 갔을 때는 그냥 앉아서 먹었다.
<2015년 1월 11일 현재 이 장소에서는 영업을 안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소 :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 4가 1021-6
전화번호 : 053-743-34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