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말로 포차, 그러니까 포장마차는 예전에는 동네마다 한두개는 있었던거 같다.
떡볶이나 호떡 같은 거 말고 아저씨들이 고갈비에 멍게, 해삼 같은 애들과 쇠주를 걸치는 그런 ‘진짜’ 포장마차 말이다.
수성못 같은 곳에는 아예 그런 포장마차들이 밀집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단속 때문인지 지금은 대부분 자취를 감춰 버렸다.

오늘의 맛집은 ‘진짜’ 포장마차는 아니지만, 오히려 옛날 대학가의 막걸리집을 연상시키는, 시장 안에서 ‘포차’라는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는 조그마한 술집이다.

포차답게, 혹은 시장 안 술집답게 가격대는 비싸지 않은 편이다.
안주 종류가 아주 많지만 메뉴판에 없는 안주도 주문하면 주인장이 ‘문 바로 밖에 있는’ 시장에 가서 재료를 구입해서 만들어 준다고 한다.

성급한 주당들은 기본안주만으로도 쇠주를 한 병은 비울 수 있다.

이 날의 경우 가게 안 난로 위에 큰 냄비를 올려놓고 닭을 삶고 있었는데 한 토막을 기본안주로 내어 주었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외부에서 고기를 사 와서 구워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그마한 시장이지만 정육점이 세 곳이나 있는데 아무데나 가서 고기를 사 오면 된다.

그러면 테이블당 5천원을 내면 주인장이 큰 불판과 기름장을 내어 준다.

마늘까지는 주던데 상추나 풋고추, 쌈장도 달라면 줄 것도 같다.

물론 소시지나 햄 역시 구워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기 구워 먹느라 배가 불러 안주는 하나(황다랑어 꼬리살 구이)밖에 못 시켰는데 양이 엄청났다.

굽는 방식도 생선구이기에 제대로 구워 담백하면서 쫀득했다.

테이블이 네다섯개밖에 되지 않으며, 식당 자체는 새벽 1시까지 문을 열지만 시장 안 정육점들은 밤 10시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참고로, 아직까지 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수성현대시장 안에 유시민 전 의원의 어머니께서 오랫동안 담배가게를 하셨다고 한다.
주소 : 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 649-76
전화번호 : 053-765-07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