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의 맛’ 논쟁은 잊을만 할 때마다 계속 반복되고 있다.
‘화학적’으로 만들었으니 당연히 몸에 안 좋을 것이다라는 입장, 몸에 좋을 것은 없겠지만 바쁜 현대인이 언제 다시마 우리고 멸치 다듬고 있냐는 입장, ‘화학적’이지 않은 조미료, 나아가 음식이 요즘 대체 어디 있으며 ‘화학조미료’가 몸에 나쁘다는 근거 또한 ‘과학적’인게 맞냐는 입장까지..
‘화학의 맛’을 1 그램도 사용하지 않은 음식점을 ‘착한식당’으로 이름 붙이는 종편까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그 논쟁이 불붙기도 했는데 ‘화학조미료’라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 됐음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붕어빵에 붕어가 안 들어 있듯이 새우깡이나 베이컨칩, 허니버터칩 등의 과자들을 새우나 베이컨, 꿀과 버터가 아닌 ‘화학조미료’로 주된 맛을 내는 것은 물론 마트에서 사먹는 대부분의 음식들에 열 가지가 넘는 ‘알 수 없는’ 성분들이 들어 있는 상황에서 달랑 ‘미원’ 하나 안 먹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물론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으면 정말 ‘천연의 맛’으로 요리를 하거나 ‘천연의 맛’으로 맛을 낸 음식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차원에서 오늘은 ‘그 종편이 착한식당으로 이름 붙인’ 칼국수집을 방문해 보겠다.

가격은 6천원으로 ‘각종 해물이 듬뿍 들어있는’ 다른 칼국수 가격에 맞먹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며, 옛날에는 콩국수나 잔치국수도 했었는데 ‘방송 출연’ 이후 사람들이 쇄도하면서 지금은 칼국수만 하는 듯하다.

이 집의 대표메뉴 칼국수.

직접 밀을 재배하고 수확해서 ‘우리밀 밀가루’를 만든 뒤 콩가루를 적절하게 섞어서 면을 뽑아내고 국물 또한 통영 멸치로 우려낸다고 한다.

인위적인 쫄깃함 대신 밀가루 자체의 글루틴으로 반죽을 한다고 하니 부드럽긴 하지만 씹을 때 뚝뚝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직접 담든다는 ‘묵은지’는 화려한 맛이 나진 않지만 시원하고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듯한 도토리묵.

‘정말’ 옛날에 할머니가 도토리 주워 와서 해 주던 그 맛이 나긴 하는데 음식점에서 돈 주고 먹으려니 좀 고개가 갸우뚱거리기는 하다.

집에서 매일 밋밋한 음식만 먹다가 졸업식이나 생일날 중국집 같은 곳에서 ‘강한 맛’의 외식을 하던 시절에서 이젠 ‘밋밋한 맛’을 찾아서 외식을 떠나야 하는 시대가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주소 :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842-4
전화번호 : 053-767-9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