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반점이 짬뽕 먹으러 갔다가 볶음밥 맛을 보고 놀라는 곳이라면, 광명반점은 볶음밥 자체를 먹으러 오는 곳이다. 전통 방식으로 돼지기름을 사용해서 밥알을 하나하나 튀겨 내고, 계란국을 주는 전통 방식의 볶음밥을 먹고 싶을 때 찾는 곳이 오늘 소개할 광명반점이다.
밑반찬을 먼저 살펴보면 단무지, 양파와 함께 김치를 준다는 점이 특색이 있다.
또한 요즘 중국집 대부분은 성의없는 짬뽕국물을 같이 주는데 이 집은 전통방식 그대로 달걀국을 준다.
드디어 볶음밥을 살펴보자. 돼지기름과 파를 이용해 충분히 파기름을 내어준 뒤 돼지고기와 당근 등의 야채와 밥알을 코팅하듯이 볶아내 감칠맛은 극대화시키면서 느끼함은 잡았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반숙 상태가 되도록 튀겨낸 계란후라이에서 노른자를 터뜨려 밥과 함께 먹으면 된다.
옛날 메뉴판에는 난전완스밥이라고 적혀 있던 난자완스밥, 백종원이 와서 먹어서 유명해진 음식인데 가격은 좀 비싸지만 먹을 만하다.
의외로 지인들 중에는 이 집의 짬뽕과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박하지만 재료에서 충분히 맛을 빼낸 옛날식 편안한 맛 때문이라고 한다.
20대 중반 남성 “일단 다른 집 볶음밥 보다는 확실히 기름기가 적어서 좋았고, 춘장을 짜장 소스를 다른 집은 너무 많이 줘서 짜장소스맛 밖에 안 나는데 여기는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적당히 줘서 맛있게 먹은거 같습니다. 단점은.. 파를 싫어하는 사람은 파 양이 좀 많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남녀는 상관없을거 같고 10대 애들도 먹을 수 있을거 같고 나이 드신 분들은 딱히 찾아오지 않을 거 같다는 느낌이..”
40대 중후반 남성 “파 향이 진하게 나서 더 개운하고 달콤하고 깊은 맛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 집은 한 최소한 7-8년 정도 된 거 같은데요? 이 집을 대신할 볶음밥집을 찾지 못했어요. 보완할 점은 조금 덜 짜게 해도 될 거 같아요. 그러면 더 좋을 거 같아요. 배가 아주 많이 고픈 날 먹으면 좋을 거 같아요. 20대부터 50대까지가 딱 좋을 거 같습니다. 남녀는 상관 없어요”
40대 중반 남성 “여기 볶음밥도 옛날 맛에 가깝다고 들었는데, 짬뽕도 그렇다고 들었거든요? 저는 볶음밥 보다는 짬뽕을 좀더 좋아해서 옛날 어릴 때 먹던 그 짬뽕맛을 더 좋아해요, 요즘 나오는 짬뽕보다. 그래서 먹었는데 역시 옛날 짬뽕에 가까웠습니다. 요즘 짬뽕은 부수적인 게 너무 많이 들어가고, 그리고 위에 열합을 얹거나.. 옛날에는 최대한 재료가 적게 들어가면서 국물맛은 더 얼큰하고.. 제 기준은 그런 거 같습니다. 술 먹은 다음날.. 좀 그런 날이 좋을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국물 얼큰한 것은 30대 중후반 이후가 많이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볼 때는 남녀는 관계없을 거 같습니다”
이 집을 처음 갔을 때가 2014년6월이었다. 가게 외형은 그때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는데 그 사이 백종원 프로에 출연하면서 메뉴가 대폭 줄었다.
당시 40여 가지의 메뉴를 판매했는데, 지금은 10개 정도로 1/4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음식 가격도 2천원 정도씩 올랐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내가 이 집에서 볶음밥과 함께 즐겨 먹었던 탕수육 메뉴가 없어진 것이다. 과히 백종원 여파가 여기까지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집과 진흥반점의 다른 점 중 하나는 세대 교체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그리고 지금도 때때로 볶음밥 간이나 볶이는 정도가 들쑥날쑥한 경우가 있지만 지금은 주방장 할아버지에서 아들로 어느 정도 승계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찾아가는 길은 대구역 네거리에서 홈플러스 방향으로 가다가 두번째 조그마한 네거리, 칠성광명맨션 들어가는 왕복 2차선 길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백미터 정도 지나서 나온다.
6.25 피난길에서 한 술 먹는 꿀맛같은 전통식 볶음밥을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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