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텁게 쌓여 있는 기존의 생태계에 진입하려면 뭔가 새롭거나 획기적인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울 때 보여줬듯 혁신이란 해 놓고 나면 별 거 아니네 싶을 수도 있지만 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오늘 소개할 집은 짬뽕에 달걀 후라이를 얹는 혁신으로 시작해 대구의 중국집 최상위권에까지 오른 수봉반점이다.

이 집 밑반찬은 단무지와 양파 두 가지이다. 그런데 오뚜기 현미식초가 병 째로 놓여 있다. 큰 식초통 혹은 빙초산을 희석시켜 조그마한 그릇에 옮겨담는 중국집이 대부분인데, 식초병 그대로 올려놓음으로써 위생을 중시한다, 이런 메시지를 준다.

이 집의 짬뽕의 가장 큰 특징은 달걀 후라이를 올려 준다는 점이다. 노른자를 터뜨려서 국물에 섞어 먹어도 괜찮고 달걀 후라이를 먼저 먹은 뒤 짬뽕을 먹어도 괜찮다.

건더기가 화려하지 않지만 해산물과 돼지고기가 들어가면서 국물맛이 굉장히 진하면서 감칠맛이 풍부하다. 면도 국물에 잘 어울린다.

짬뽕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중화비빔밥으로 이 집의 신화를 완성했다.

마치 고추장 덮밥같은 모습의 중화비빔밥은 간장과 고춧가루가 각종 건더기와 불맛으로 어우러지면서 감칠맛 나는 매운맛을 보여준다. 마지막 한 숟갈까지 양념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달걀 후라이와도 잘 어울리는데, 주문할 때 달걀 후라이 하나를 더 추가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중화비빔밥에는 짬뽕 국물도 같이 나오므로 짬뽕을 안 시키더라도 짬뽕의 맛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20대 중반 남성 “저는 짬뽕을 시켜서 먹어봤는데 갖은 야채와 돼지고기랑 오징어, 미더덕도 있더라고요. 들어가는 재료도 엄청 풍성하고 많고, 그래서 굉장히 좋았고.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짬뽕에, 저는 처음 봤어요, 짬뽕에 계란 후라이가 얹혀져 있는 거를 처음 먹어 봤는데, 처음에 봤을 때는 이게 어울릴까 했는데 막상 먹어 보니까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우리가 라면에 계란 풀어서 먹는 것처럼, 그거랑 결이 조금 다르긴 한데 굉장히 잘 어울리고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중화비빔밥, 먹고 나서 또 짬뽕을 먹었는데 짬뽕도 굉장히 국물이 진하고 맛이 강했었는데, 중화비빔밥 먹고 짬뽕을 먹었을 때 짬뽕이 되려 조금 약하더라고요. 그만큼 중화비빔밥이 굉장히 맛이 강한 것 같았는데, 저는 화끈하고 맛이 강한 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 오면 중화비빔밥을.. 저는 강한 거를 좋아하기 때문에.. 보완이라기 보다는 저는 다 괜찮았어요. 그런데 호불호가 조금은 갈릴 수가 있겠다고 생각한 게, 저는 단짠단짠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는 무조건 호인데, 불호인 사람들이 좀 깔끔하고 덜 자극적인 음식을 원하시는 분들은 조금은 싫어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중식이 갑자기 생각날 때 있잖아요. 그럴 때 저는 다른 데 안 가고 여기 오면 될 거 같아요, 진짜. 젊은 사람들이 조금 더 선호하지 않을까, 방송도 탔고. 굉장히 젊은 사람들이 강하고 맵고 짜고 이런 것들을 아무래도 나이 있으신 분들보다 더 선호하시니까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찾지 않을까. 그런데 와서 보니까 또 연령대가 다양하더라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젊은 분들이 조금 더 많이 찾지 않을까.. 남녀는.. 여자들이 은근히 많이 찾을 거 같아요. 여자들이 맵고 강한 이런 음식들을 남자보다 더 잘 먹는 여자들이 많아서, 여자들이 조금 더 많이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0대 중반 남성 “짬뽕은 여느집 짬뽕과 비슷한데, 뒷맛이 매운 게 호박 때문인지 단맛과 약간 매운 맛은 누그러졌습니다. 계란후라이가 그냥 미관상으로는 예쁘게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따로 먹어서 그냥 그렇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중화비빔밥은 기름이 깔끔한 맛? 볶음밥 먹는 맛도 조금 나고, 야채량 담백하게 맛있었습니다. 중화비빔밥을 다음에 먹겠습니다. 보완할 점은 다 좋았던 거 같습니다. 여러모로 특출나게 이상한 맛이나 그런 거는 없었습니다. 뭔가 딱히 생각 안 날 때, 먹으러 가면 좋겠습니다. 뭐 고르기 힘들 때. 여자들이 짬뽕 쪽 좋아할 거 같고, 좀 어린 애들, 한 초중학생 정도면 중화비빔밥도 맛있을 거 같습니다”
40대 중반 남성 “중화비빔밥은 한 마디로 총평을 하자면 야채와 밥과 고기와 계란이 잘 조화된 맛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완벽하다고 볼 수 있죠. 짬뽕보다 밥과 어울려져 있는 제육덮밥같은 느낌? 면보다는 밥과 어우러지는 맛이 좀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두 그릇 먹는다면 짬뽕과 중화비빔밥을 먹겠지만 하나만 먹는다면 중화비빔밥의 매력에 끌려서 아쉽지만 짬뽕을 뒤로 하게 됩니다. 이 집은 보완할 점은 점심시간 때 오면 먹을 수 없다는 거.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 그래서 사람들이 찾을 때 이미 늦어버리면 포기해버리는 문제점들. 그런 문제점 외에는 음식 자체에 대해서는 저는 완벽하다고 봅니다. 짬뽕도 완벽하고 중화비빔밥도 완벽하고. 단지 조금 아쉬운 점은 볶음밥에 짜장이 없다는 것. 가게 늘리는 거는 아니고. 어플 통해서든지 점심시간 맞춰서 가서는 먹을 수 없다는, 한시간 두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장은 아닌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확장해서 잘 된 거를 못 봤기 때문에, 일단 맛이 계속 지켜지고, 맛을 지키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고, 좀 더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든지 그런 방법이 있으면 좋을 거 같고 확장은 반대합니다. 먹고 싶을 때, 언제나 와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일단 젊은 여성분들도 짬뽕의 경우는 좋아할 거 같고, 단지 여성분들은 계란 싫어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는 계랸을 덜어서 남자에게 준다든지 계란 좋아하는 분에게 준다든지, 짬뽕도 계란 싫어하는 분들도 짬뽕 먹기에, 건져내면 되니까, 좀 편하게 짬뽕을 즐길 수 있을 거 같고. 특히 남자들은 대부분 짬뽕에, 계란이 특이하지만 계란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젊은 남자부터 해서 나이 드신 분들까지 다양하게 좋아할 거 같습니다.”

찾아가는 길은 농협 경북본부에서 칠성교 가는 방향에서 신천동로 가기 전 마지막 골목길로 들어가면 백미터 정도 지나서 왼쪽에 보인다. 주차는 거기서 백미터 정도 더 지나서 나오는 교회 주차장에 대면 된다.

이 집에 처음 왔을 때는 2012년 3월이었다. 당시 바람돌이라는 대구의 맛집 블로거의 조언에 따라 달걀 후라이를 올리고, 이름도 바람돌이 짬뽕이라고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짬뽕과 중화비빔밥, 볶음밥이 6천원, 짜장면 4천원, 우동과 짜장밥이 5천원이었다.

지금은 짬뽕과 중화비빔밥, 볶음밥 모두 7천원으로 통일됐고, 짜장과 우동 메뉴는 없어졌다.

특히 짜장 메뉴가 없어지면서 요즘에는 볶음밥에 짜장을 넣어주지 않는다.

점심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 될 수도 있고, 오후 3시 쯤에는 문을 닫는다. 또한 진흥반점처럼 짬뽕과 중화비빔밥을 그릇 단위로 만드는 게 아니라 한 냄비씩 만들어 낸다. 짬뽕을 한 솥 만들고 다음 중화비빔밥 한 솥을 만들기 때문에 먼저 와서 중화비빔밥 시킨 사람이 나중 번호표의 짬뽕 시킨 사람보다 늦게 먹을 수도 있다. 아예 오전 10시 쯤 브런치로 먹거나, 주변에서 볼일이 있을 때 먼저 가서 주문해서 대기표를 받고, 볼일 본 이후에 먹는 방법이 무난하다. 대구의 최상급 짬뽕과 중화비빔밥을 먹고 싶을 때 작정하고 찾아보길 추천한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285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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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 후기밖에 없죠..;;ㅋㅋ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