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 ‘극한의 시원함과 극한의 고소함’ 조조칼국수

대구에도 요즘은 다른 지역의 음식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다른 문화와 함께 음식문화 역시 좀 폐쇄적인 경향이 있었는데, 해외 음식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다른 지역 음식문화 역시 어렵지 않게 접해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집은 대전과 충청도 지역에서 많이 먹는 동죽조개를 이용한 칼국수와 동죽조개탕으로 특히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조조칼국수이다.

이 집 기본 반찬은 풋고추와 겉절이 김치, 그리고 쌈장을 포함해 네 종류의 소스가 나온다. 여기서 자칫 지나치기 쉬운게 있는데 테이블 한 쪽에 깨소금이 있다. 국수를 먹을 때 그냥도 먹고 조금 넣어서도 먹으면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집 파전은 파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밀가루 파튀김에 가까울 정도로 파삭하고 고소하다. 또한 낙지와 새우 등 신선한 해물이 듬뿍 들어 있어서 촉촉한 식감까지 선사한다.

동죽조개로 끓인 조개탕을 이곳에서는 물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물총이 찍 하고 나오듯 조개를 씹으면 육수가 입안에서 터진다는 의미인 듯한데, 시원하면서 적당히 칼칼하고 조개 육수의 풍부함까지 가미되어 술 한 잔 생각이 절로 난다. 조개도 충분히 들었다.

이 동죽조개로 끓인 칼국수가 동죽칼국수이다. 거의 세숫대야 정도 크기의 그릇에 나오고 동죽조개도 충분히 들어 있다. 아무래도 면에서 녹말기가 어느 정도 나오는만큼 물총에 비해서 깔끔하고 깨끗한 맛은 덜하지만, 일반적인 조개칼국수보다는 깔끔한 국물맛이 난다.

50대 초반 남성 “맛있었어. 조개가 물총조개? 이게 간이 있어. 바다의 짠 것 같은 간이 들어가 있으니까 다른 조개보다 훨씬 맛있고 여러가지 양념을 안 넣은 거 같아. 조개 본연의 맛이 얼큰하고 맛있고, 술 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최고. 아까 우리 먹을 때 2-30대도 있었는데 2-30대도 다 좋아하고. 우리 나이 든 사람, 50대 이상은 해장으로 좋아하고. 연령대별로 다 굉장히 맛있어하는거 같아. 특히 파전! 파전이 밀가루가 동래파전과 완전 달라. 동래파전은 밀가루가 많은데 이거는 밀가루 없이 얇게 해서 해물 많이 넣고 하니까 파전은 젊은 사람이 엄청 좋아할거야. 약간 튀긴 거 비슷하게 구은 거보다는 그렇게 나오니까 고소하고 맛있지. 칼국수 면발도 쫄깃쫄깃하데? 그것보다도 조개가 맛있네. 간이 이상하게 탁 되어 있는 느낌이 들면서.. 소금 따로 넣은 거보다는 바다 맛이 나는 느낌.. 소금을 따로 넣은 거 같지는 않아. 내 느낌은”

20대 초반 여성 “이틀 연달아 먹었는데 물리지 않고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조개가 해감이 잘 되어서 모래가 안 씹히더라고요. 대단하신 거 같아요. 파전은 좀 커서 먹기 힘들었는데 뭔가 피자처럼 찍어먹으니까 굉장히 맛있었어요. 이런 거는 날씨가.. 소주가 먹고 싶은 날 물총탕이랑 안주로 하시고.. 추울 때 따듯하게 뭘 먹어야 한다 싶을 때 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어린 아이도 칼국수 되게 좋아할 거 같고 어르신들도 시원하게 먹으면 좋아하실 거 같고, 조개를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든지 다 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닌가..”

조조칼국수는 지금까지는 두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듯하다. 앞산 카페골목 아랫쪽에서 장사를 시작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