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에는 맛있었는데 먹을수록 물리는 경우가 있고,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 경우도 있다.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으면서 왜 맛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화학조미료를 많이 넣으면 처음에는 맛있다가도 먹을수록 물리는 경우가 많고, 갈수록 맛있어지는 음식은 화학조미료를 안 넣거나 적게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왜 맛있는지를 모를 경우는 음식 하는 사람이 트릭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한 맛에 또 다른 맛, 경우에 따라서는 거기에 또다른 맛을 넣은, 맛을 중층적, 복합적으로 구성해서 왜 맛있는지 모르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집은 먹을수록 맛있고 또 왜 맛있는지 모르지만 맛있는 칼국수, 원조칼국수이다.

이 집에 처음 들어가면 해야 할 일은 입구에 쌓여 있는 김치통을 찾는 것이다.

이 김치를 적당히 잘라서 테이블에 가져오면 되는데 맵기 때문에 작게 자르는 것이 좋다.

애피타이저로 밥을 한 공기 퍼고 김가루까지 가져온 다음에

김치와 한 두 숟갈 먹으면 꿀맛이다.

칼국수는 얼핏 봐서는 별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없다.

큼직하게 파를 썰어 넣은 양념간장을 적당히 넣고 먹으면 되는데 파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면 파를 많이 넣기를 권한다.

어느 정도 뜨거운 국물에 익혀진 파가 별미인데, 국물이 식은 뒤 나중에 파를 넣으면 맵싸한 맛이 나서 별로이다.

배는 불러도 국수는 물론 국물까지 계속 먹게 되는데, 면을 어느 정도 먹은 다음에 밥을 말아 넣어도 기가 막힌다.

얼마 전부터는 비빔칼국수도 판매하고 있다.

칼국수 면에다가 각종 새싹채소, 초장 계열의 양념장을 넣은 음식인데

콜드 파스타 계열의 맛이 나며, 여러명 갔을 때 하나 시켜서 나눠먹어도 괜찮다.

20대 후반 남성 “칼국수를 먹었는데 국물이 정말 깔끔하고 텁텁하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비빔칼국수는 첫 맛에서 매실액기스 맛이 나서 살짝 제가 매실액기스를 안 좋아해서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맛은 일반 인스턴트 비빔면과 비슷한 거 같았습니다. 김치는 정말 매웠지만 젓갈 맛이 많이 나고 겉절이 형식으로 젓갈 맛이 많이 나는데 매운 맛이 생각보다 빨리 없어져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보완 점은 가게 처음에 앉았는데 테이블이 끈적끈적한 점이 느껴지면서.. 청결 쪽으로 좀 하면 좋겠고.. 그리고는 음식의 맛이나 나머지 나오는 모양새 이런 거는 되게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물이 너무 완벽하기 때문에 술 먹은 다음 날, 무조건 해장은 이걸로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식당 위치나 다 고려했을 때 젊은층 보다는 나이가 좀 있는, 서른 이상의 분들이 잘 아시고 찾아올 거 같고 남녀로 봤을 때는 남녀는 별 상관없을 거 같습니다”
40대 중반 남성 “국수가 좀 잘 끓여지고 부드럽고 해서 먹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국물이 멸치를 우려내서 한 거 같은데.. 게로 끓여서 집에서 먹은 거 보다는 훨씬 더 맛있었던 거 같아서 국물을 좀 많이 먹었던 거 같아요. 비빔국수는 처음에 먹었을 때 무 새순같은 것이 씹히는 아삭아삭한 느낌이 좋았고요, 초장을 더 넣으면 짤 거 같아서 저는 그게 딱 좋았던 거 같아요. 김치가 생각보다 굉장히 맵더군요. 그런데 매운 게 오랫동안 가지는 않아서 금방 날라가서 매운 기를 많이 받기는 받았지만 괜찮았던 거 같아요. 특별히 보완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 입맛에는 맞았던 거 같아요. 해장할 때 괜찮을 거 같아요. 그리고 밀가루 음식 좋아하시는 분이면 다 선호하실 거 같습니다. 제가 먹어 보니까.. 오늘 처음 와 봤는데 괜찮았던 거 같아요.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는데 일단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이면 다 선호할 거 같아요. 이 칼국수가 다른 집 칼국수보다 부드럽고 잘 끊어져서 먹기가 굉장히 편하더라고요”
40대 중반 남성 “일단 들어갈 때부터 멸치 육수 냄새가 풍기고 면의 특징이 쫄깃쫄깃한 면이 아니라 예전에 먹었던 푸석푸석한, 그리고 면이 넓고 또 얇아서 정말 칼국수 같다는 느낌이 들고, 또 하나 국물 육수가 맑다, 맑고 깨끗해서 먹기에 좋은 거 같고, 또 먹고 싶고, 양념장에 들어가는 고추와 파.. 대파가 가미되어서 좀 더 식감을 돋우는, 밥을 말았을 때 우연히 같이 씹히는 대파 그리고 고추의 맛이 너무 괜찮은 거 같습니다. 면을 남긴 이유는.. 살 뺀다고.. 비빔칼국수는 차갑게 나오니까 차가움과 넓은 칼국수 면이 잘 맞는 거같고, 새콤함이 좋았고 각종 새순들, 새콤하게 차갑게 넓은 면의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산뜻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치는 안 먹었는데요.. 보완할 점은.. 보완이라기보다는 이 집의 특징이 진짜 칼국수면, 진짜 칼국수같은 느낌, 푸석푸석한 칼국수, 그리고 멸치 육수.. 게도 넣고 멸치도 넣고.. 깔끔한 칼국수 집. 그 자체가 칼국수집인 거 같습니다. 추울 때나 비 올 때나 술 마시고 다음 날 해장으로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일단은 남성이 우선적으로 많이 좋아하겠지. 남성이 좋아할 거 같은데 여성 같은 경우는 직장 여성들, 여대생들은 싫어할 거 같고 직장 여성들..”

이 집 국물맛의 비결은 게와 기타 육수를 나눠 끓여서 섞는다는 점이다.

한쪽 냄비에는 멸치와 마른 새우, 파와 무 등으로 육수를 푹 우려내고, 그걸 다른 냄비에 옮겨담은 뒤 게를 넣고 면까지 넣어 삶은 것이다.

두 가지 이상의 맛이 복합적으로 섞여 나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운이 좋으면 국수에 게가 들어갈 수도 있지만 맛이 다 빠져나온 게일 확률이 높다.

또한 가게 한 쪽에서 면을 밀어서 잘라 냄비에 넣는 ‘수제 칼국수’라는 점도 맛에 일조한다.

이 집을 처음 갔을 때가 2천년 중후반대, 남아 있는 사진 중 가장 오래된 것이 2013년 사진인데, 당시 메뉴판을 보니 칼국수 5천원, 수육 만7천원, 공기밥 천원이었다.

지금은 칼국수와 비빔칼국수 6천원에 수육 2만원, 공기밥 천원으로 칼국수는 천원, 수육은 3천원 올랐다.

찾아가는 길은, 현대백화점 주차장 들어가는 길로, 그러니까 현대백화점을 오른쪽에 두고 현대백화점을 지나자 마자 왼쪽 골목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나온다. 옛날에는 간판도 없었는데 지금은 원조국수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속이 편하면서도 복합적인 맛의 칼국수가 먹고싶을 때, 거북하지 않은 배부름을 느끼고 싶을 때, 매운 김치가 먹고 싶을 때 찾으면 괜찮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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