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와 함께 학창시절 추억의 음식으로 꼽히는 것은 순대일 것이다. 하지만 두툼한 돼지 창자에 숙주와 우거지, 찹쌀 등을 넣는다는 순대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먹었던 그 순대가 아니다. 마치 밀가루와 생선으로 쪄 내서 분홍빛 색소를 넣은 것을 소시지라 부른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고기 안 들고 당면 몇점 든 것을 우리가 납작만두라고 하면서 맛있게 먹었듯 당면만 가득 들어찬 순대는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수십년 동안 순대만 팔아온 곳, 교동시장 안의 서울순대이다.

시장 안에 있는 이 집은 그야말로 순대만 판다.

순대만 달라고 해도 되고 순대 이외의 간이나 허파 등 부산물도 달라는 비율대로 준다.

일반 분식점이나 시장에서 파는 순대와는 미묘하게 다른 맛이 나는데, 파는 순대를 직접 만든다고 한다.

고춧가루 섞인 소금과 함께 단무지를 주는 점이 특이하다.

20대 중반 남성 “순대가 시장이나 이런 데서 흔히 먹는 순대랑은 좀 달랐어요. 안의 당면.. 당면이 다른 데 보면 뭉쳐 있다고 해야 하나? 저기는 뭔가 퍼져 있고 따로 놀아서.. 그러니까 흩어져 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이렇게 입안에 넣었을 때 겉을 둘러싸고 있는 껍질이 벗겨지면 순대가 터지면서 맛있는 거 같아요. 냄새가 안 나고 제가 옛날에 살아보지 않고 옛날부터 먹어보진 않았지만 뭔가 옛날의 맛이 무슨 맛인지 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던 거 같아요. 느끼함이나 그런 게 없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순대 중에 제일 좋아하는 간이랑 허파인데 비린내 하나도 안 나고 간은 진짜 너무 퍽퍽하지도 않고 조금 아주 조금 수분기가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뭔가 너무 텁텁하지 않고 엄청 맛도 고소하다고 해야 하나? 맛있었어요. 보완할 점은 없었던 거 같아요. 배부른 상황에서 먹었는데 우선 많은 양은 아니지만 맛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들어갔고 밥을 어느정도 먹었는데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때 그냥 시장에서 장 보다가 한 번씩 가다가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저희 같은 청년들 스무살 중후반까지는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은데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고 그냥 시장에서 파는 일반 순대를 좋아하는 사람도 그걸 좀 좋아할 것 같고 아버지 뻘이나 그 윗분들은 다들 좋아하시고 즐겨 드실 거 가습니다. 소주랑도 잘 드실 거 같습니다”
40대 중반 남성 “보통 맛이었습니다. 특별히 이 집이 더 맛있다라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가성비는.. 너무 손이 좀 잔 거 같아요 사장님이. 간을 특히 약간 좀 좋아하는데요. 잘 삶아진 거 같아요. 잡내도 별로 없었고, 그거는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이 집은 굳이 시장 주변에도 많은데 여기까지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습니다. 특히 이런 것들은 분식류들은 여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20대, 10대 여자분들이 많이 찾을 것 같아요”
50대 초반 남성 “순대, 농담 아니고 옛날 엄마가 할 때보다 영 아닙니다. 순대가 버석버석한게 옛날 맛이 아닙니다. 오늘 먹은 맛은 다른 순대집과 별 차이 없어요. 보통 순대 뼈 많은 부분을 다른 데는 잘 안주는데 오도독 씹히는.. 그게 이 집의 제일 특이한 점인데, 그건 뭐 특이한 거고 특별히 굉장히 맛있어서 먹는 건 아니고 특이한 거고.. 간은 이 집이 잘 삶는다는 생각이 들고 나머지는 별 차이 없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못해졌습니다. 이 집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왔으니까 거의 30년 넘었죠? 옛맛이 그리워서.. 그런데 왔는데 먹고 나서 굳이 이까지 안 와도 되겠구나 생각을 계속 하면서도 또 뜸하게 한 번씩 가고 가고 옛날에 진짜 먹고 싶으면 일부러 차 타고 와서 포장해서 갔다니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고.. 나이 좀 드신 분, 특히 여기 와서 그 옛맛을 아시는 그 추억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그 맛 때문에 한 번씩 찾아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집은 할머니가 하시다가 얼마 전부터 아들이 물려받은 듯 할머니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아들로 바뀐 뒤부터 맛이 조금 떨어졌다는 평도 있다.

찾아가는 길은 교동시장 먹자골목 안쪽, 남도횟집 근처에 있다.

옛날에 학교 앞에서 먹던 순대맛이 떠오를 때, 뭔가 평범하지만 다른 듯한 순대맛을 느끼고 싶을 때, 예전에 이 집 순대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찾으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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