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대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 앞에는 벽 한쪽 면을 메뉴판으로 가득 채운 식당이 몇 곳은 있었다. 값이 상대적으로 싸기도 했지만 뭘 먹을지 애매할 때 메뉴를 순서대로 하나씩 시켜보면 하나하나 그런대로 먹을만한 맛이 나던 곳들이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만만하게 갈 수 있는 곳이면서도 맛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밥집, 매일식당이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풍성한 밑반찬이다.
매일 아침 그때그때 밑반찬을 만든다고 하는데, 하나같이 먹을 만하다.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필을 해 준다며 조금씩만 그릇에 담아 준다.
단 달걀후라이와 고등어구이는 추가하면 따로 돈을 내야 한다.
여러가지 요리 중 이 집에서 많이들 시키는 메뉴는 오삼불고기이다.
맵고 단 고추장 계열의 양념장에다가 오징어와 삼겹살은 물론 떡볶이까지 들어가 있다.
각종 찌개도 먹을 만하다.
갈치찌개의 경우 옛날 식당에서 먹던 그 맛이 난다.
메뉴에 따라 공기밥은 따로 천원씩 받는데 흔치 않게 보리밥이 나온다.
20대 후반 남성 “오늘은 오삼불고기와 갈치찌개를 먹었는데요. 일단 처음 오삼불고기는 그 양념 자체가 정말 호불호가 없는, 살짝 매콤하긴 하지만 호불호가 없는 양념이라서 누구나 다 좋아할 양념이니까 저도 엄청 맛있게 먹었고요. 갈치찌개는 일단 비린내가 안 나서 좋았지만 제가 느낄 때는 간이 살짝 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밑반찬이 거의 열 몇 종류 정도 나오는데 그 중에 제일 좋은 거는 일단 계란후라이를 준다는 점과 그리고 되게 좀 정갈하게 담겨 있어서 정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는.. 가지수도 많고 리필도 된다는 점 그게 좋았습니다. 밥이 보리가 살짝 섞여 있는 밥인데 일단 밥 양도 마음에 들었고 보리가 섞여 있다 보니까 식감도 되게 괜찮았고 밥도 적당하게 딱 보들보들하니 맛있었습니다. 이 집에 오늘로써 세 번째 왔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도 오삼불고기와.. 오삼불고기가 항상 고정이었고요 처음에 생태찌개를 먹었고 두 번째 왔을 때는 오삼불고기만 먹었고 오늘은 갈치찌개 같이 먹었는데 여기 오삼불고기는 언제 먹어도 누구나 다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인 거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택을 하자면 갈치찌개를 선택하겠는데, 처음 생태찌개 먹었을 때는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해서 먹었고 갈치찌개도 바로 먹어 된다고 한 것처럼 똑같이 생태찌개도 그때 먹었을 때 생태가 좀 크잖아요? 크다 보니까 좀 덜 익었더라고요? 그러고 간이 오히려 생태찌개는 좀 심심했어요. 그래서 저는 맑은탕은 아니고 고추가루 기반의 찌개인데 좀 간이 심심했고 오히려 갈치찌개는 간이 세지만 그래도 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딱 맞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까 처음에 반찬이 나올 때 든 생각이었는데 테이블 좀 더 컸으면 이런 생각도.. 왜냐하면 테이블 좁다보니까 물 놓을 공간도 없고 그리고 반찬도 약간 우겨넣는 식으로 되버리니까 테이블을 좀 컸으면 좋겠다는 점 외에는 음식도 나름 빨리 나오는 편이고해서 전체적으로 반찬 가지 수도 많고 맛도 있고 해서 또 가게가 좀 작은 가게이다 보니까 좀 가게를 키우면서 많은 가짓수를 반찬 가짓수를 주는 만큼 테이블을 좀 더 큰 걸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여기같은 경우는 정말.. 저는 오늘도 두 그릇을 먹었지만 정말 기본적인 노말한 한식이 땡기는 날 든든하게 먹고 싶은 날 온다면 정말 후회 없이 먹을 거 같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메인 요리 자체도 어린애들 입맛에는 좀 강할 것 같고요 센 거 같아서.. 무조건 스무 살 이상. 남녀노소는 는 안 따질 것 같습니다”
30대 중반 남성 “제가 매일식당에 한 세 번 네 번째 오는 거 같은데 여기는 올 때마다 저희는 제육볶음이랑 된장찌개 김치찌개 이렇게 먹었었는데 오늘은 또 갈치찌개하고 오삼불고기를 같이 먹어 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오삼불고기가 맛이 좀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오징어가 들어가 있어서 그리고 갈치찌개도 먹어 봤는데 뭐 맛있었던 거 같아요. 막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좀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괜찮았던 거 같아요, 맛이. 다른 찌개들도 뭐 된장찌개랑 뭐 참치김치찌개 먹어 봤는데 평균 이상 정도? 밑반찬은 뭐 나름대로 대체적으로 괜찮았는데 조금 양이 좀 적지 않았나 뭐 다시 더 리필이 가능하지만 처음에 줄 때부터 좀 많이 주면 좋지 않겠나. 메인요리도 양이 고기가 오삼불고기도 그렇고 뭐 지난번에 와을 때도 제육볶음 고기가 양이 조금 더 있으면 좋지 않겠나, 양이. 맛은 뭐 엄청 맛있는데. 그리고 불판이 좀 너무 뜨겁다고 좀 느껴졌어요, 먹을 때. 처음 오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먹었다가 혀가 델 수도 있는 그 정도? 조금 덜 뜨겁게 해도 되지 않겠나. 이 집은 집밥이 먹고 싶을 때, 반찬이 여러가지 나오는 그런 맛집을 가고 싶을 때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집밥 그리고 찌개 맛있는 밥집. 남녀 모두 상관없을 것 같은데 지금 직장인들? 회사에서 나오는 구내식당 밥보다 집맛 먹고 싶을 때, 맛있게 먹고 싶을 때”
50대 초반 남성 “나는 처음 와봤는데 그냥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일반적인 백반집하고 비슷했고 나는 좀 조금 아쉬웠던 건 오삼불고기는 좀 물엿을 많이 넣었는지 약간 단맛이 좀 강했고 그리고 갈치찌개도 냄새는 안 났는데 약간 좀 칼칼한 맛이 좀 덜하달까? 그게 조금 아쉬웠는데 전반적인 것들은 다 괜찮습니다. 밑반찬 괜찮았는데 아까 얘기했듯이 양이 너무 적어서 다시 추가로 이야기하면 준다는데 워낙 바쁘시니까 말하기가 좀 곤란해서 말도 못 했는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가격 그냥 뭐 적정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면. 아무래도 좀 뜨거운 음식들이니까 더운 날씨 보다는 가을 겨울 이렇게 와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가 다양해서 젊은 친구들도 좋아할 거 같고 또 아까 봤겠지만 나이 드신 분들 연령층에 그다지 구애를 받지 않을 듯 합니다. 남녀도 그렇고”
가격은 오삼불고기 만원, 갈치찌개 만2천원이다. 밥을 따로 시켜야 하는 볶음류가 8-9천원이며, 밥을 따로 안 시켜도 되는 된장찌개와 비빔밥, 청국장과 김치찌개 등은 7천원이다.
이 집에 처음 갔을 때가 2015년 5월이었는데 4년 만에 천원 정도씩 오른 듯하다.
위치는 경대교에서 대구공고 방향으로 백미터 정도 가다 보면 오른쪽 골목 안에 있다.
만만하게 다양한 반찬과 함께 밥을 먹고 싶을 때, 뭘 먹을지 삼십 분 고민해도 떠오르지 않을 때, 입에 딱 붙는 풍성한 오삼불고기를 먹고 싶을 때 찾으면 괜찮은 곳이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3156836
<팟티에서 듣기> https://m.podty.me/episode/12244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