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 ‘6.25때부터 4대째 이어온 칼국수의 깊은 맛’ 동곡원조할매손칼국수

지난번 포스팅에서 대구는 다른 지역보다 식자재가 풍부하지 못해 칼국수와 같은 밀가루 음식이 발달하지 않았을까라는 가설을 제기했는데 오늘 소개할 이 집은 그야말로 6.25가 발발한 1950년부터 영업을 해 온 집이다. 지금까지 무려 4대에 걸쳐 영업하고 있는 대구에서 최고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칼국수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집인데, 맛이 낡지 않고 세련되면서도 깊은 것이 특징이다.

옛날 시장 골목으로 추정되는 국수집이 있는 골목을 들어서면 벌써 시골집 느낌이 난다. 가게 앞 마루에는 대추와 시래기가 무심히 얹혀져 있다.

가게 입구를 들어가면 장작불 위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국수를 볼 수 있다. 이걸로 이미 게임은 끝났다.

밑반찬은 풋고추와 양파, 그리고 김치를 주는데, 이 김치가 그야말로 별미다. 정말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담그던 그 김장김치 맛이다.

리필을 위해 가게 입구에 쌈장과 함께 김치가 쌓여 있는데, 색이 어찌나 진한지 처음 보면 마치 볶음김치로 착각할 정도다.

국수를 먹기 전에 보통 수육을 시키게 되는데, 삼겹살로 만든 일반적인 수육이 아니라 아롱사태로 만든 수육이다.

느끼하지 않으면서 담백하면서 그렇다고 기름기가 없는 것도 아닌, 적절한 부위가 적절하게 삶겨졌다. 암뽕도 먹을 수 있다.

드디어 칼국수, 70년이 다 되어간다는 칼국수라는데, 김가루와 깨도 듬뿍 얹혀져 있는 것이 오히려 조금 세련된 느낌까지 주는 외양이다.

국물을 한 숟가락 먹으면 뭔가 싱겁달까, 밍밍하달까 그런 느낌도 든다. 그래서 같이 나오는 양념장을 평소보다 많이 넣을 수도 있는데, 절대! 그래선 안 된다.

이 집 국수는 먹으면 먹을수록 깊은 맛이 나면서 이상하게도 간까지 맞춰지기 때문이다.

면은 면대로 부드럽게 입 속을 헤엄치고 국물은 국물대로 식도와 위장을 마사지하는 느낌이 들다보면 어느새 국수 그릇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대 중반 남성제가 굉장히.. 제가 흔히 먹어왔던 칼국수라고 하면 조금 맛이 강하거나 조금 한 그릇을 다 먹고 났을 때 깔끔함이라기보다는 약간 기분 나쁜 배부름이 있었는데 여기는 한 그릇을 다 먹고 수육까지 다 먹었는데 배가 깔끔하게 부른, 그 이유가 국물이 굉장히 한 몫 하지 않았나.. 저도 처음에 먹었을 때는 굉장히 싱겁게 느꼈는데 가면 갈수록 먹으면 먹을수록 굉장히 진해지고 깔끔함과 진함이 공존하는 맛이어서 깔끔하게 기분좋게 잘 먹었습니다. 수육은 기름기가 제 기준으로 엄청 많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느끼하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고기도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김치의 경우는 흔히 식당에서 먹는 김치의 느낌보다는 집에서 어머니가 김장을 해 주신 것같은 그런 김장김치여서 진짜 집 생각 하면서 김치의 경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깔끔하게 한 그릇 먹고 싶은, 진짜 자극적이지 않게 깔끔하게 먹고 싶은 날에는 여기 와서 먹어도 되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저처럼 차가 없는 사람은 왔다 갔다 찾아오기까지가 너무 불편한 위치에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손님이 많은 것을 보니까 맛집이 맞구나라고 확실히 느끼게 됐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굉장히 좋아할 거에요. 방송에도 탔고, 요즘 백종원 씨가 굉장히 신격화가 되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젊은 사람이라고 해서 자극적인거 마냥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어떤 날은 깔끔한게 땡길 때가 있고 하니까 그런게 땡기고 그런 거를 좋아하는 젊은 사람도 많이 있어요. 젊은 나이대부터 나이 드신 분들까지 두루두루 다 아우를 수 있는 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30대 초반 여성너무 맛있었고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고 부드러웠습니다. 양이 수육 먹고 먹으니까 되게 많더라고요. 두 명이 오면 수육 하나 국수 하나 시켜서 먹으면 될 거 같습니다. 수육.. 저는 두껍지 않고 부드럽고 좋았습니다. 기름기 있는 부분도 적절하게 잘 되어 있었던 거 같아요. 김치가 약간 저의 입맛에는 시었는데 같이 먹으니까 국수랑도 잘 어울리고 수육이랑도 잘 어울렸습니다. 이렇게 쌀쌀한 초겨울에 시외에 나왔다가 점심으로 먹기에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자극적인 거 안 좋아하는 친구들은 시외로 드라이브 나왔다가 먹기에 좋은, 분위기도 뭔가 멀리 온 거 같은 분위기라서 기분 내기에도 좋을 거 같습니다. 보완.. 양이 수육 양이 좀 적었다? 저희는 다섯 명이라서 그럴 수 있는데.. 수육을 작은 거 큰 거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40대 초반 남성국수맛 좋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기 아버지와 왔던 그 맛이 아직 그대로여서 맛이 변치 않는 그 맛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지금.. 초등학교 때.. 그때는 국민학교였으니까 국민학생때부터 아버지와 간간히 일요일에 특별히 할 일 없거나 특별한 거 먹고 싶을 때 이쪽으로 왔던 거 같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장사를 하셨는데 이쪽으로 납품하시면서 여기에 동네 유명한 국수집이 있다고 하셨던 거 같거든요? 그래서 여기로 왔던 거 같은데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여기가 어딘 지 모르고 따라왔던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니까 비가 오거나 약간 으스스한 날씨가 싸늘한 날 먹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남자 분들이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한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거 같고 연령대는 아무래도 나이가 좀 있으신 4-50대 이상인 분들이 좋아할 거 같습니다

50대 초반 남성깔끔함과 깊은 맛의 조화로운 맛? 그래서 면도 손으로 직접 뽑았고 면 굵기가 참 마음에 드는 게 너무 굵지 않고 아주 적당한 굵기로 육수와 잘 어우러졌다는데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비법은.. 국물의 육수의 그 뭐랄까.. 멸치를 베이스로 한 면수, 면 뽑고 난 뒤에 남은 물로 만든 육수가 담백한 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멸치 맛이 안 나면서 면수의 담백함이 깊은 맛을 내는데 일조를 하는 그런 게, 우리가 인스턴트 음식 먹고 이런 상황에서 한번쯤 무공해의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이집 국수가 땡기는거 같더라고. 수육은 진짜 말 그대로 삼겹살 아니고 사태니까, 아롱사태니까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고소하고, 돼지 냄새도 하나도 안 나고 김치도 깊은 맛이 그대로 있더라고. 옛날 촌에서 담았던 김장김치, 그러니까 냉장고가 아닌 김치냉장고가 아닌 땅에 묻어서 우리가 먹었던 옛날 김치. 이집 전체적인 분위기가 장작불로 육수 끓여내는 데니까 들어가는 입구에서 벌써 옛날 분위기, 옛날 장작때던 냄새부터 이 집의 맛에 하나의 일조하는 그런게 이 집의 매력이 아닌가.. 인스턴트에 찌들어 있는 현대인들이 한번쯤 담백하고 몸에 무리없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먹으려고 하는 그런 때 잘 어울릴 거 같아. 나이 좀 드신 분들, 옛날 국수 삶는 그런 방식으로 장작불 때서 삶는 분위기가 있으니까 옛날 분위기 생각해서 먹는게 있으니까 나이 든 분들이 좀 찾을 거 같은데.. 보완할 부분은.. 집이 좀 춥더라고.. 먹다보니 더워졌는데.. 거기.. 간장에 고추가루 말로 그냥 다진고추나 아니면 파를 좀 많이 넣으면 좋겠어. 간장 자체는 맛있었는데.. 집에서 직접 담근 간장이었고..”

가게 외부 모습을 보면 맞은편 가게를 사서 확장한 듯하다. 위치는 달성군 하빈면 동곡초등학교 근처이다.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니 차를 운전해 가거나 차가 있는 친구를 꼬셔야 한다.

깔끔하면서 깊은 형용모순적인 칼국수를 먹고 싶을 때, 기름기의 느끼함은 싫지만 기름진 수육이 땡길 때, 70년이라는 역사의 흔적을 느끼고 싶을 때 찾으면 괜찮을 칼국수집이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2846445

<팟티에서 듣기> https://m.podty.me/episode/11293964

<아이튠즈에서 듣기>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1451387159?mt=2#episodeGuid=11293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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