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시장은 온갖 먹거리가 가득한 서문시장이다. 두 번째는 칠성시장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인들의 단골 방문장소인 서문시장 대신 칠성시장을 방문해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이 칠성시장은 장어구이 등 해산물 먹거리, 보리밥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족발과 연탄석쇠불고기를 파는 ‘돼지골목’ 역시 유명하다. 오늘 소개할 곳은 이 돼지골목 입구에 있는 소머리국밥 식당, 영업한 지 50년이 넘었다는 원조 칠성소곰탕이다.
밑반찬은 깍두기와 배추김치, 양파간장을 준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모두 시원하면서 아삭한 맛으로 곰탕과 잘 어울린다.
이 집 곰탕은 소머리로 만들었다.
약간 특유의 누린내가 나긴 하지만 맛이 깊으면서 깔끔하다.
고기가 많이 든 ‘특’메뉴도 있지만 일반을 시켜도 고기가 충분히 들었다. 단 소머리 수육이어서 그런지 일반 곰탕에 든 고기보다는 좀 미끄덩거리는 느낌이 난다.
약간 누린내가 거슬리면 후추를 뿌리거나 매운 양념장을 좀 넣으면 괜찮아진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안 넣어도 먹다보면 누린내는 어느순간 잘 느껴지지 않는다.
20대 중반 남성 “저는 국밥을 먹을 때 진짜 최소한의 간으로만 먹거든요? 다대기나 이런 거는 일절 안 넣고 후추도 안 넣고 소금이나 새우젓으로만 간을 해서 먹는데 제가 이 집은 딱 와가지고 아무것도 간 안 한 채로 그냥 국물부터 먼저 떠먹어 봤는데 그때.. 뭐라고 해야 되지? 아 이거는 후추를.. 뭔가 좀 넣어야 되겠다.. 간을 좀 많이 하고 먹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냄새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진짜 아무것도 간을 안 하고 딱 먹었을 때 냄새라고 해야 하나? 뭔가 딱 막히는 게 있었어요. 제가 먹는데.. 그래서 간을 조금.. 제가 원래 후추를 안 넣는데 후추까지 넣어서 간을 해 먹었어요. 그렇게 먹으니까 괜찮더라고요. 육수와는 별개로 또 고기같은 경우는 잡내라든지 뭐 그럼 냄새도 안 나고 고기 양도 많아 가지고 굉장히 잘 먹었습니다. 간을 정말 다 하고 먹으면 정말 맛있는 집인 거 같아요. 김치, 정말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맛의 김치여서 양파도 있었고 깍두기 있었는데 저는 깍두기보다 배추김치랑 양파, 이렇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완할 점은 육수를 조금 어떻게 좀.. 어떻게 손을 좀 봐야 되지 않을까.. 딱 처음에 먹었을 때 딱 그 막히는 그런 걸 없애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나이가 조금 지긋하신 분들이 조금 더 많이 선호할 것 같고 남녀는.. 이거는 무조건 남성이 선호할 것 같습니다”
40대 중반 남성 “고기..살코기는 굉장히 부드러웠고요. 푹 삶아져서 그런지 비계가 있는 살코기는 씹을 때 좀 쫀득쫀득해서 인절미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국물도 감칠맛이 있었고, 저는 후추나 이런 거.. 다대기를 좀 많이 넣었는데 다대기를 많이 넣는 바람에 본래의 향이나 맛을 좀 잃었던 거 같아요. 다음에는 다대기를 좀 약간 적게 넣고 먹어 봐야 될 거 같아요. 누린내나 냄새는.. 그런 거는 처음에 그런 말을 들었는데 막상 먹을 때는 그런 것들을 많이 느끼지 못했던 거 같아요. 후추를 초반에 좀 넣어서 그런가? 그럼 잡내같은 건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밑반찬은 깔끔했던 거 같아요. 국밥이랑 김치랑 깍두기가 잘 어울렸던 거 같고요, 양파도 식당을 돋워주는 거 ? 같았습니다. 바람 부는 날, 추운 날 괜찮을 거 같습니다. 이게 소머리국밥이다 보니까 약간 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선호할 맛인거 같아요. 젊은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선호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선입견에 의해서..”
50대 초반 남성 “깔끔하고 예전보다 그.. 꾸린 냄새도 좀 덜나고.. 만족하고 안에 든 고기들도 괜찮은 고기들이고.. 좀 아쉬운 게 있다면 밥을 말아먹는 사람도 있을텐데 밥이 질다.. 밥이 말아먹기는 좀 질다. 떠먹기에도 좀 질고.. 밥이 좀 신경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나머지는 뭐 무난해요. 김치, 깍두기 맛 괜찮았고, 어떤 데 가보면 김치와 깍두기 진짜 너무 신경 안 쓴 거 같고 그런데 여기는 그냥 어느 정도 맛도 좀 들었고 먹을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런 국 종류는 좀 추울 때 먹으면 더 좋겠죠. 날이 더워지면 특별하게 몸 보양한다라는 생각이 안 들으면 특별히 찾아가서 먹고싶지 않겠죠. 해장용으로도 괜찮죠. 아무래도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하겠죠. 여자보다 남자가 좋아하고..”
입구부터 시장 국밥집 느낌이 난다. 여러 개의 솥이 끓고 있고 고기도 썰어서 수북히 식히고 있다.
이 집에 처음 왔을 때가 2011년9월이었다. 당시 곰탕 가격은 5천원, 따로곰탕 6천원이었다. 수육은 소가 만5천원이었다.
지금은 곰탕 9천원, 수육 소가 2만5천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당시보다 이런저런 메뉴도 많이 생겼다. 또한 옆 가게까지 터서 면적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찾아가는 길은 도시철도 1호선 칠성시장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서쪽, 돼지골목으로 1-2백 미터 정도 걸으면 나온다.
칠성시장 투어를 할 때, 싸고 맛있는 칠성시장 족발을 사러 왔을 때, 일반 설렁탕이나 곰탕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곰탕을 맛보고 싶을 때 찾으면 괜찮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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