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쓰러져가도 괜찮아’ 유창반점

가끔씩 길을 걷다 보면 ‘아니 세상에, 아직도 이런 집이 남아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다.

‘도시화’가 한창 진행된 곳 한편에 뜬금없고 생뚱맞게 남아 있는 허물어져 가는 어떤 오래된 집.

‘대구 상업지구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중구에서조차 어느 뒷골몰에 가면 내가 지금 2014년에 있는지 1984년에 있는지 헷갈리게 된다.

계산오거리와 서문시장역 사이에 쓰러져갈듯한 중국집이 하나 있다
계산오거리와 서문시장역 사이에 쓰러져갈듯한 중국집이 하나 있다

비단 뒷골목 뿐만 아니라 대구의 메인도로인 달구벌대로 계산오거리에서 지하철 서문시장역 사이에 가면 1980년대에나 볼 수 있던 중국집 하나가 천막가게 옆에서 쓰러져갈듯 허물어져갈듯 자리잡고 있다.

이 집의 메인메뉴는 짬뽕과 볶음밥이다.

짜장면 4천원, 짬뽕 4천5백원, 볶음밥 5천원 정도로 싸거나 보통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평범한 동네 중국집 정도의 가격
평범한 동네 중국집 정도의 가격

전반적으로 진흥반점 계열의, 옛날맛 중국집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진흥반점 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유창반점
진흥반점 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유창반점

짬뽕의 경우 국물이 좀 무거운 가운데 매운 속맛을 가지고 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고기국물을 베이스를 깔면서 해물 조금과 평범한 야채들로 맛을 내는데 국물맛이 걸쭉하면서 깊이가 있다.

국물은 무겁고 깊은 맛을 내지만 진흥반점 짬뽕보다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국물은 무겁고 깊은 맛을 내지만 진흥반점 짬뽕보다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진흥반점이 숙주나물을 사용해 무거우면서도 침몰하지 않는 맛을 내는 반면 유창반점은 국물의 무거움이 좀 아슬아슬하다.

또 야채의 쓴 뒷맛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조금 든다.

유창반점의 '옛날식' 볶음밥
유창반점의 ‘옛날식’ 볶음밥

볶음밥의 경우 선호도가 약간씩 갈린다.

진흥반점에 비해 기름을 조금 더 쓰기 때문에 기름의 고소함이 밥에 남아 있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주장과, 약간 과도한 기름 때문에 담백한 맛 대신 조금 느끼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진흥반점 볶음밥에 비해 기름 사용량이 좀 많다
진흥반점 볶음밥에 비해 기름 사용량이 좀 많다

‘기름에 튀긴’ 계란후라이 대신 지단을 부쳐 밥 위에 얹어 주는 점은 ‘옛날식 볶음밥’을 갈구하던 이들에겐 좀 아쉬움을 남긴다.

점심시간에는 탕수육 등 요리는 주문할 수 없고 군만두는 주문이 가능하다.

일반 중국집 군만두보단 낫지만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든 군만두
일반 중국집 군만두보단 좀 낫지만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든 군만두

일반적인 중국집 ‘서비스’ 군만두에 비해선 만두피도 얇고 먹을만 하지만 볶음밥과 짬뽕 등 다른 메뉴의 질에 비해선 평이하다는 평가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점심시간에 가면 기다려야 할 확률이 있고 신용카드는 받지 않는다.

주소 : 대구시 중구 동산동 694

전화번호 : 053-254-7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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