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라는 곳은 갈수록 애잔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선거철만 되면 불어닥쳤던 ‘북풍’ 덕분(?)인지 어르신들께서 그렇게 강조하셨던 북한에 대한 미움과 증오는 젊은층에게는 이미 그걸 넘어 냉담과 무관심으로 바뀐 지 오래된 것같다.
그 결과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은 늑대가 왔다고 부르짖던 양치기 소년에 대한 불신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커지고 있기도 하다.
이제 진정한 ‘종북세력’은 사실 일부 보수(극우)세력 정도밖에 남지 않은 듯하며 그나마도 선거용 소비재 정도로 전락한 듯하다.
몇 명 남지 않은 이산가족들도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선거용 소재로 더이상 안 먹히는 상황이 되면,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로 남을까.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앞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좁은 길 옆에 있다](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1.jpg?w=300&h=225)
일단 무조건 생까고 살 존재는 아닌 만큼, 그래도 같은 민족인 만큼, 음식을 통해서라도 그런 동질감을 느끼고 이어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몇 남지 않은 북한 음식점을 방문해 보기로 하자.
![식사 메뉴는 7천원 선으로 대체로 합리적인 듯하다](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2.jpg?w=300&h=225)
냉면이나 온반, 만두국 등 식사 메뉴는 7천원, 빈대떡과 접시만두 등은 6천원 정도로 비교적 적절한 가격대인 듯하다.
!['따뜻한 쟁반'이란 의미로 추정되는 온반은 닭고기가 들어간 따끈한 국밥이다](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7.jpg?w=300&h=225)
닭고기를 삶아서 낸 육수에 밥을 담고 결대로 찢은 닭고기와 버섯 등의 야채, 녹두전 등을 올려 낸 닭고기 국밥인 온반.
![닭 삶은 육수에 닭고기, 버섯, 녹두전, 밥 등을 넣어 따뜻하게 해서 먹는 요리](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8.jpg?w=300&h=225)
한때 남북정상회담(김대중-김정일) 메뉴로 등장했다고 유명세를 탔던 메뉴이기도 하다.
![닭 자체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 잡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9.jpg?w=300&h=225)
닭 특유의 노린내 같은 것이 거의 나지 않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녹두와 고기를 듬쁙 넣어 파삭하고 담백하게 부쳐낸 빈대떡](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5.jpg?w=300&h=225)
빈대떡 역시 전통의 포스가 느껴지는 가운데 굵은 고기조각으로 담백한 맛을 더한다.
![튼실하고 알이 굵은 접시만두. 만두 한 알에 천원씩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다](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4.jpg?w=300&h=225)
충실하고 튼실한 고기소가 가득 차 있는 접시만두는 역시 담백함을 고수하고 있다.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전통 북한식' 냉면. 이걸 맛있게 먹어야 진정한 중장년](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0226.jpg?w=300&h=225)
‘북한식’ 냉면은 전통 그대로 닝닝하고 밍밍한 맛을 아낌없이 선사한다.
![전골에 가까운 불고기. 요즘은 불고기 파는 곳도 많이 없어지고 있다](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0225.jpg?w=300&h=225)
불고기는 약간 전골같이 국물이 자박한 전통 방식으로 나온다.
![갓 담근 싱싱한 김치. 담백함에 치우쳐져 있는 맛의 균형을 잡는데 필수적 요소](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6.jpg?w=300&h=225)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간이 세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 간간하고 아삭한 김치가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가게 앞은 버스까지 다니는 왕복 2차선 도로라서 차를 댈 수 없고 길 건너 전용주차장이 있다](https://novirusy.com/wp-content/uploads/2014/07/img_3563.jpg?w=300&h=225)
주차는 가게 길 건너편 전용 주차장에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