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말로만 통일 타령하지 말고 음식으로’ 대동강

북한이라는 곳은 갈수록 애잔한 존재가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선거철만 되면 불어닥쳤던 ‘북풍’ 덕분(?)인지 어르신들께서 그렇게 강조하셨던 북한에 대한 미움과 증오는 젊은층에게는 이미 그걸 넘어 냉담과 무관심으로 바뀐 지 오래된 것같다.

그 결과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은 늑대가 왔다고 부르짖던 양치기 소년에 대한 불신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커지고 있기도 하다.

이제 진정한 ‘종북세력’은 사실 일부 보수(극우)세력 정도밖에 남지 않은 듯하며 그나마도 선거용 소비재 정도로 전락한 듯하다.

몇 명 남지 않은 이산가족들도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선거용 소재로 더이상 안 먹히는 상황이 되면,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로 남을까.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앞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좁은 길 옆에 있다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앞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좁은 길 옆에 있다

일단 무조건 생까고 살 존재는 아닌 만큼, 그래도 같은 민족인 만큼, 음식을 통해서라도 그런 동질감을 느끼고 이어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몇 남지 않은 북한 음식점을 방문해 보기로 하자.

식사 메뉴는 7천원 선으로 대체로 합리적인 듯하다
식사 메뉴는 7천원 선으로 대체로 합리적인 듯하다

냉면이나 온반, 만두국 등 식사 메뉴는 7천원, 빈대떡과 접시만두 등은 6천원 정도로 비교적 적절한 가격대인 듯하다.

'따뜻한 쟁반'이란 의미로 추정되는 온반은 닭고기가 들어간 따끈한 국밥이다
‘따뜻한 쟁반’이란 의미로 추정되는 온반은 닭고기가 들어간 따끈한 국밥이다

닭고기를 삶아서 낸 육수에 밥을 담고 결대로 찢은 닭고기와 버섯 등의 야채, 녹두전 등을 올려 낸 닭고기 국밥인 온반.

닭 삶은 육수에 닭고기, 버섯, 녹두전, 밥 등을 넣어 따뜻하게 해서 먹는 요리
닭 삶은 육수에 닭고기, 버섯, 녹두전, 밥 등을 넣어 따뜻하게 먹는 요리

한때 남북정상회담(김대중-김정일) 메뉴로 등장했다고 유명세를 탔던 메뉴이기도 하다.

닭 자체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 잡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닭 자체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면서 잡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닭 특유의 노린내 같은 것이 거의 나지 않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녹두와 고기를 듬쁙 넣어 파삭하고 담백하게 부쳐낸 빈대떡
녹두와 고기를 듬쁙 넣어 파삭하고 담백하게 부쳐낸 빈대떡

빈대떡 역시 전통의 포스가 느껴지는 가운데 굵은 고기조각으로 담백한 맛을 더한다.

튼실하고 알이 굵은 접시만두. 만두 한 알에 천원씩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다
튼실하고 알이 굵은 접시만두. 만두 한 알에 천원씩 따로 주문할 수도 있다

충실하고 튼실한 고기소가 가득 차 있는 접시만두는 역시 담백함을 고수하고 있다.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전통 북한식' 냉면. 이걸 맛있게 먹어야 진정한 중장년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전통 북한식’ 냉면. 이걸 맛있게 먹어야 진정한 중장년

‘북한식’ 냉면은 전통 그대로 닝닝하고 밍밍한 맛을 아낌없이 선사한다.

전골에 가까운 불고기. 요즘은 불고기 파는 곳도 많이 없어지고 있다
전골에 가까운 불고기. 요즘은 불고기 파는 곳도 많이 없어지고 있다

불고기는 약간 전골같이 국물이 자박한 전통 방식으로 나온다.

갓 담근 싱싱한 김치. 담백함에 치우쳐져 있는 맛의 균형을 잡는데 필수적 요소
갓 담근 싱싱한 김치. 담백함에 치우쳐져 있는 맛의 균형을 잡는데 필수적 요소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간이 세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 간간하고 아삭한 김치가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

가게 앞은 버스까지 다니는 왕복 2차선 도로라서 차를 댈 수 없고 길 건너 전용주차장이 있다
가게 앞은 버스까지 다니는 왕복 2차선 도로라서 차를 댈 수 없고 길 건너 전용주차장이 있다

주차는 가게 길 건너편 전용 주차장에 하면 된다.

주소:대구시 남구 봉덕2동 948-13
전화번호:053-471-3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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