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라는 표현이 있다.
원래는 경제학에서 파생상품인 ‘선물’ 시장이 오히려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표현한 것으로 ‘주객이 전도됐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되겠다.
고기를 먹을 때도, 고기보다 살찌는데 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공깃밥에 된장찌개. 안 먹으면 화장실에서 볼일 다 봤는데 휴지가 없을 때의 찝찝한 느낌까지 들게 하는 얘들이 어떤 때는 그 비싼 고기보다 더 맛있고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맛있고 특색있는 고깃집 된장찌개도 꽤 찾아볼 수 있지만 한때는 압도적이고 독보적이었던 ‘천원짜리’ 된장찌개를 한 곳 소개한다.

일단 고깃값은 1인분 120g에 15,000원으로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나마 괜찮은 가격대인 듯하다.

밑반찬은 소박한 편이다.

하지만 야채는 이것저것 풍족하고 풍성하게 제공해 준다.

고기는 서너 종류를 주는데 색깔이나 마블링, 두께 등도 괜찮은 편이다.

같이 주는 쇠기름으로 돌판을 문질러 쇠기름을 녹이면서 구워 먹는 시스템이다.

모처럼 숯불 대신 돌판에 구워먹는 운치도 어느정도 있다.

돌판이 달궈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데 일단 달궈지면 빠른 속도로 고기가 익는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고기를 구워먹은 돌판에 끓여주는 된장찌개.

쇠고기 몇점을 더 넣은 가운데 큼지막한 두부와 데친 콩나물을 각종 야채와 함께 넣어 준다.

돌판에 남은 쇠기름에다 몇점의 쇠고기에서 녹아나오는 고깃국물에 짭짤한 된장국물이 미각을 담당하면, 아삭거리는 콩나물과 풍만한 두부가 촉각을 담당한다.

기름진 쌀밥에 대충 건데기와 국물을 얹어 이리저리 비벼서 입에 넣으면..

예전보다 된장찌개 건데기가 좀 줄어든 것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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