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는 마법의 음식이다.
뻑뻑한 명절 나물 비빔밥이나 시큼한 김치볶음밥도 부들부들하게 계란후라이 하나 부쳐서 얹으면 순식간에 맛이 업그레이드된다.
한때 각자의 테이블에서 직접 계란후라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했던 호프집이나 고깃집까지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진 듯하다. (사람들이 안주는 더 안 시키고 계란후라이만 줄창 먹어서?)

계란후라이는 주로 밥이나 빵 종류와 같이 먹기 마련인데 오늘은 면요리, 그것도 짬뽕과 계란후라이의 만남을 주선한 파격적인 곳을 소개한다.

가격대는 주력 메뉴인 짬뽕과 볶음밥, 중화비빔밥이 모두 6,000원, 짜장면이 4,000원으로 애매한 가격대다.

사전 지식 없이 짬뽕을 시키면 ‘볶음밥 접시에서 계란후라이가 흘러나왔나?’ 처음엔 좀 당황할 수도 있다.

국물을 떠 먹어 보면 처음엔 맛이 약간 얕달까 싱거울랑 말랑 하달까 그렇다.

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칼칼한 매운 맛이 그릇 밑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 때 고소하면서 동시에 기름진 계란후라이가 적절히 맛의 균형을 잡아 준다.

짬뽕을 주문할 때마다 재료를 볶기 시작하기 때문에 야채가 아삭거리면서도 국물에선 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볶음밥 역시 불맛이 제대로 구현되어 있다.

밥이 잘 볶여서 특유의 정통 볶음밥 맛이 나는 가운데 진흥반점이나 광명반점의 볶음밥에 비해서는 기름이 좀 과하다는 느낌도 든다.

주인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짜장면을 제외한 모든 메뉴에 계란후라이를 얹어 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동에까지?..)
중화비빔밥은 야끼우동에 면 대신 밥을 넣고 계란후라이를 얹는 듯한 비주얼이었는데 먹어보지는 못했다.

저녁 장사는 하지 않고 ‘피크’ 점심시간때 가면 줄 설 확률 90%.
주소 : 대구시 북구 대현남로 2길 60 (321-70)
전화번호 : 053-941-1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