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음식에 있어서 TK 지역민들은 전라도에 약간 열등감 같은 게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대학생 시절 순창에 ‘농활’을 갔을 때 할머니께서 ‘평소에 먹는 반찬’들로 식사를 차려주셨는데 계란찜에 올라갔던 네다섯 종류의 고명(?)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고, 나중에 영광이었나 거기 놀러가서 ‘아무 밥집’이나 들어갔었는데 5천원인가 했던 백반집 반찬이 스무 가지 정도 나왔을 때 ‘역시 전라도다’ 싶기도 했다.

그런 전라도 음식의 ‘정수’는 아무래도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지에다 막걸리를 곁들이는 ‘홍탁삼합’이 될 터인데, 비슷한 듯 다른 음식이 ‘전사마’라는 이름으로(…) 대구에도 있다.

가격은 ‘대’자가 6만원, ‘중’자가 4만원으로(‘소’자는 없다) 다소 비싼편이다.

하지만 수조에서 살아있는 전복을 바로 꺼내 주며 ‘중’자의 경우 전복 4마리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삼겹살은 선홍빛으로 싱싱한 느낌이며

전복은 말할 것도 없이 접시 위에서 계속 꿈틀거린다.

삼겹살과 전복을 모두 불판 위에 올린 뒤

어느 정도 익으면 아저씨가 와서 전복을 ‘해체’시켜준다.

고기가 익길 기다리면서 ‘회로도 먹는’ 전복을 하나 둘 주워먹으면 된다.

‘장어는 꼬리, 전복은 내장’이란 말이 있는데(실제로 이런 말이 있나?..) 전복이 싱싱하다보니 내장도 걱정 없이 먹으면 된다.

고기가 다 익으면 다시마를 깔고 삼겹살과 전복, 묵은지를 얹고..

그냥 꿀꺽..

삼겹살과 전복, 묵은지의 조화는 뛰어난 편인데 다시마가 들어가면서 뭔가 좀 건강에 좋은 맛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기는 한다.

원래 순수하게 맛있는 애들은 먹으면서 ‘이거 건강에는 나쁘다던데..’ 이러면서 먹어야 제맛이긴 하다.

다른 식사메뉴들도 먹을만하다.

특히 1인분도 가능한 돼지김치찌개는 돼지고기 자체의 기름지고 풍부한 맛과 김치의 칼칼함이 잘 조화되어 한끼 식사메뉴로 충분하다.

닭도리탕이나 비빔밥 등도 맛있다고는 하는데 먹어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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