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 슈퍼나 세탁소 등과 함께 반드시 들어서는 것 가운데 하나가 카페이다.
(빚을 얼마를 졌는지를 떠나서) 3.3 제곱미터 당 7-8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까지 되는 곳에 살다 보니 ‘커피믹스’ 대신 아메리카노 한잔에 조각케이크 한조각 정도는 먹어 줘야 ‘클라스’에 맞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물론 조그마한 카페들이 자리를 잡을 때 즈음이면 ‘까페베네’ 류의 대형 프랜차이즈가 진출해 걔들을 초토화시키는 것이 예정된 수순이기도 한데 처음부터 대형 아파트 단지나 중심상가와는 관계 없는 구석진 곳에서 차츰 유명세를 떨쳐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곳이 오늘 찾아갈 카페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녹차 롤 케이크와 슈, 녹차롤의 경우 사진을 뒤지다보니 지난 2012년에는 5천원이었는데 올 초에는 4천5백원으로 오히려 값이 내린 기현상을 보인다.
녹차 롤 케이크는 빵 반 소 반인데 안에 든 소가 그렇게 달지 않으면서 녹차의 쌉싸름한 맛을 잘 살리고 있다.
소의 질감도 진득한 것이 마치 유럽 고급 초콜릿 크림을 일본의 어떤 장인이 재현해낸 것을 먹는 듯한 질감이다.
때에 따라 팔기도 안팔기도 하는거 같은데 크림 롤 케이크 역시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 달콤하고 풍부한 맛을 제공한다.
오리지널 슈는 파삭하면서도 건조하지 않은 빵과 농밀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크림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녹차 롤 케이크가 다 떨어졌다면 녹차 슈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1월에서 3월까지만 판다는 딸기 슈는 뭐.. 그 기간에 간다면 당연히 맛봐야 할 아이템이고.
모카 슈는 요즘은 파는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슈 종류이다.
이 카페는 팥빙수도 유명했었는데
견과류를 풍부하게 얹어 줘서 고소하면서 씹을 거리가 풍성하다.
커피도 맛이 있고 리필도 가능하다.
가장 최근에 갔을 때의 정책에 따르면 롤 케이크는 1인당 1개, 슈는 1인당 3개까지만 주문할 수 있었다.
주소 : 대구시 동구 신천동 787-22
전화번호 : 070-4230-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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