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맛집]’꿩 대신 닭? 꼬막 대신 맛조개’ 수목회관

전라도 하면 왠지 구수한 욕이 줄줄 나오는 국밥가게 욕쟁이 할머니가 떠오르고  왠지 그 할머니 고향은 벌교일거 같다.

그리고 그 할머니는 왠지 어린 시절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갯벌에서 꼬막을 캐면서 막내동생을 돌봤을거 같다.

아련한 듯하면서도 거친 듯한 이미지. 그게 나에겐 벌교의 이미지이자 꼬막의 이미지이다 보니 남도 맛기행에 벌교를 빠트릴 수 없었다.

벌교 시외버스터미널(?)과는 조금 떨어진 외곽쪽에 위치해 있다
벌교 시외버스터미널(?)과는 조금 떨어진 외곽쪽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버뜨, 벌교에 도착했을 때 마을 어귀에 줄지어 서 있던 수많은 ‘꼬막식당’을 지나쳐서 도착한 이 식당은 꼬막을 팔지 않았다.

꼬막/맛조개 정식 만5천원. 만원을 더 내면 생선구이까지 먹을 수 있다
꼬막/맛조개 정식 만5천원. 만원을 더 내면 생선구이까지 먹을 수 있다

여행 당시(8월) 벌교에 꼬막이 나기는 하지만 맛이 없고 냄새가 나서 11월은 되어야 제대로 된 꼬막이 나와 팔기 시작한다는 설명이었는데(그럼 다른 꼬막식당들은 그 당시 뭘 팔고 있었단 말인지..),  ‘제대로 된 꼬막’이 나올 때까지 판다는 ‘맛조개’라는 것을 맛보기로 했다.

정갈한 각종 김치에 맛조개 요리 3종까지 만 5천원
정갈한 각종 김치에 맛조개 요리 3종까지 만 5천원

전라도 밑반찬답게 열 다섯가지 가량의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가운데 맛조개 관련 요리는 세 가지이다.

맛조개의 순수한 맛을 느끼기에 좋은 맛조개 찜
맛조개의 순수한 맛을 느끼기에 좋은 맛조개 찜

그냥 삶은 맛조개. 맛조개라는게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순수한 맛은 어떤 건지 알 수 있는데, 쫄깃하지만 질기지 않고 감칠맛 있지만 너무 진하지도 않은, 꼬막이 빨래터에서 방망이 두드리는 아낙이라면 맛조개는 우물가에서 버들잎 띄워 주는 규수같은 느낌이다.

매콤달콤한 양념장과 야채에 버무린 맛조개 무침. 갓 삶아 바로 버무려 여러 식감이 살아있다
매콤달콤한 양념장과 야채에 버무린 맛조개 무침. 갓 삶아 바로 버무려 여러 식감이 살아있다

매콤한 양념장과 야채에 버무린 맛조개. 맛의 주장이 강하지 않다 보니 적당히 매콤한 양념장에 잘 어우러지고 아삭거리는 야채와도 겉돌지 않는다.

은근한 감칠맛이 고소한 부침개와 만나 훨씬 증폭된다
은근한 감칠맛이 고소한 부침개와 만나 훨씬 증폭된다

맛조개 부침개. 개인적으로 부침개를 좋아하다 보니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기도 한데, 따끈함과 고소함, 부드러움과 졸깃함이 잘 어우러진, 일반 조개로 전을 부쳐선 나오기 힘든 맛을 자랑한다.

다른 반찬들에 비해 다소 평범했던 찌개
다른 반찬들에 비해 다소 평범했던 찌개
양파 장아찌 같았는데 원래 싫어하던 음식이었지만 이 집 장아찌는 괜찮았다
양파 장아찌 같았는데 원래 싫어하는 음식이지만 이 집 장아찌는 괜찮았다
크지도 적지도 않은 조기 두마리. 맛조개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그렇진 않지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크지도 적지도 않은 조기 두마리. 맛조개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그렇진 않지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풍성한 일반 남도식 밑반찬과 더불어 잘 구워진 조기로 마무리하려 하면 밥 한 공기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와 맛조개로 이미 채워진 배를 원망하게 된다.

맛조개를 통해 꼬막을 보게 된다
맛조개를 통해 꼬막을 보게 된다

날이 추워졌는데, 이젠 꼬막 맛은 어떤지 방문해야겠다.

주소 :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540-41

전화번호 : 061-857-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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