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내리는 술집’이 있었다.
전기를 아끼기 위해선지 근면자조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선지 건전한 문화를 창달하기 위해선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통금시간(밤 12시가 지나면 아무도 바깥에 나가지 못하는 제도)을 거쳐 밤 몇 시가 넘으면 술집 영업을 못하게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가게 입구 셔터 내리고 창문에 커튼 치고 바깥에 불빛 안 빠져나가게 하면서 먹는 술집.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영업을 했던 곳 상당수는 ‘건전한 문화’와는 거리가 먼 술문화의 ‘소굴’로 변질됐다는 가슴 아픈 전설 역시 전해지고 있다.

오늘의 맛집은 대구시교육청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테이블이 몇 개 안 되고 (최소 당일 오전에) 예약을 한 사람만 받는 시스템으로 왠만한 단체 규모라면 가게 전체를 전세 내고 ‘셔터 내리고’ 먹을 수 있다. (최근에 갔을 때는 4명이 가서 대부분의 시간을 ‘셔터 내리고’ 먹었다)

스테이크 메뉴도 있긴 하지만 이 집의 포인트는 ‘코스’요리로, 그날그날 주인장께서 장을 봐서 알아서 준비하는 메뉴료, 가격이 그때그때 다를 수밖에 없다.

와인이나 음료를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 와인을 가져와서 먹어도 된다.

코스는 대부분 전채 요리-메인 요리1-메인 요리2-디저트 이렇게 구성이 된다.




전체 요리는 물론 그때그때 다르지만 형식적으로 찔끔찔끔 나오는게 아니고 푸짐하다.









메인 요리는 스테이크가 기본으로 나오면서 ‘물 봐서’ 해산물 요리가 나오는 듯하다.


박정하지 않게 스테이크도 더 달라면 더 준다고 하지만 이것저것 먹다 보면 배가 불러 더 달라고 할 수 없고 그때그때 메인요리를 하면서 나온 ‘부산물’로 또다른 요리도 해서 주기도 한다.

디저트도 꼭 메뉴에 있는 것만 주는게 아니고 주인장이 주고 싶은 거를 그냥 준다. (최근에는 홈메이드 홍삼엑기스차를 후식으로 먹었다)

가족끼리, 가족같은 동료끼리 오붓하게 보내기에 돈이 아깝지 않다.
주소 : 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동 113-6
전화번호 : 010-2507-2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