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집은 겉절이 하나 대충 무쳐도, 찌개 하나 대충 끓여도 맛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옛날 어떤 프로에서는 맛집 주방장의 손에서 무슨 방사선인지 뭔지가 나와서 음식 맛을 살린다는 내용의 믿거나 말거나 한 내용도 다룬 적이 있었는데, 비닐장갑을 끼고 나물 무칠 때보다 그냥 맨손으로 무친 나물이 더 맛있다는 증언도 있는 것으로 볼 때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맛집의 기본 원칙은 좋은 재료에 적절한 비율의 양념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그런 자세를 유지한다면 다른 음식을 요리해도 역시 맛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의 식당은 지난번 소개했던 (‘된장찌개 맛있는 고깃집 없나?’ 최유선 암소 식육식당 ) 쇠고기집 바로 옆에 있는, 이름으로 미뤄 같은 사장님이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오리고기 식당이다.

가격은 일반 오리 전문점과 비슷한 가격대로 싸다고 볼 수는 없다.

밑반찬은 쇠고기집처럼 다양한 쌈야채를 길쭉한 접시에 수북히 담아서 내어 준다.


오리고깃집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부추 겉절이는 유명 오리집의 겉절이만큼은 되지 않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로스용과 주물럭용 소스가 다른 점은 특이하다.

로스용 생오리는 첫 느낌이 굉장히 신선하며 정갈하다라는 것이다.

굵은 소금 몇개 뿌려진 가운데 촉촉한 선홍빛을 띄고 있다.

숯불에 구우면 미세하게 훈제향도 조금 나면서 잡냄새와 잡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주물럭 역시 신선한 느낌이다.

신선한 오리고기와 야채가 큼직큼직하게 신선한 양념과 함께 돌판에 올라간다.

여기서는 미세한 향신료 맛이 나는데, 로스구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오리맛을 느낄 수 있다.


로스구이는 기름장(참기름이 아닌 향미유일 것이다)에, 주물럭은 들깨가루에 찍어 먹으면 된다.

로스구이를 시킬 경우 공기밥을 시키면 된장찌개나 오리탕을 같이 준다.

둘 다 좀 심심한 맛으로 옆집의 돌판된장찌개가 그리워지기는 한다.

주물럭을 시키면 당연히 밥을 볶아야 한다.

주물럭을 굽던 불판을 가져가서는 양념을 좀 덜어서 새로운 냄비에 볶아서 준다.

로스구이는 로스구이대로, 주물럭은 주물럭대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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