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곳은 홍두깨 손칼국수다. 일 때문에 수성구청 쪽으로 갈 일이 있을 때, 그런데 마침 공교롭게 전날 술을 먹어서 해장을 해야 겠다, 이런 날은 어김없이 찾는 곳이다.

이 집 칼국수는 걸죽한 스타일이 아니라 맑고 가벼운 멸치국물을 베이스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가볍진 않다. 깔끔하면서도 속이 차 있는 스타일.

어느 정도 간은 되어 있지만 조금 간간하게 먹으려고 하는 사람은 파와 고추가 썰어져 있는 양념간장을 넣어서 먹어도 된다.

하지만 이 양념간장으로 간을 완전히 맞추면 안 되는데, 왜냐하면 겉절이 김치를 곁들여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약전골목 원조칼국수 김치는 너무 매워서 많이 먹을 수 없지만, 이집 겉절이 김치는 맛이 있으면서도 너무 맵거나 짜지 않아서 두세번 리필을 해서 먹을 정도로 내 입맞에 딱 맞다.

이 집의 또다른 비밀 무기는 돼지고기 수육이다. 직접 만드는지 어디서 떼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육이 누린내가 안 나면서도 굉장히 촉촉하다. 가끔씩 수육을 추가로 시키려고 하면 남은 고기가 얼마 없다며 거부당하는 일도 있다.

새우젓이나 양파 간장과 함께 먹으면 칼국수만 먹었을 때 뭔가 쥐꼬리만큼 조금 부족한 부분을 수육이 채우고도 남는다.

40대 후반 남성 “아주 좋았습니다. 담백하고 시원한 거 같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먹어본 수육 중에서는 아주 쫄깃하고 부드럽고 잘 쪄놓은 거 같아서 또 오고 싶은 맛입니다”
20대 중반 남성 “굉장히 깔끔한 맛이었어요. 칼국수는 굉장히 깔끔하고 수육은 굉장히 촉촉하게 잘 삶겨진 수육이어서 부담없이 잘 먹은 것 같아요”
50대 초반 남성 “칼국수의 일단은 면은 직접 빚어서 한 거 같고, 기계로 뽑은게 아니라 손으로 한 것 같고 그래서 다른 곳보다 투박하지만 쫄깃쫄깃했고, 국물은 다른 데보다 좀 맑았어.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맑은 것보다 뻑뻑한 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뭐 깔끔하고 맑았다, 그 정도였고. 맛있는 거는 수육이 다른 곳보다 훨씬 더 퍼석퍼석하지 않고 기름기가 좀 나는 것 같고, 그래서 맛있었고, 가장 하이라이트는 겉절이 배추김치. 그게 정말 환상적이었고 제일 맛있었어. 수육에 약간 간이 된 느낌도 있어. 그런데 기름기가 하여튼 돌면서 퍼석퍼석하지 않아. 그 부분이 수육이 다른 곳과 다른 곳과 다른 것 같네요”
가는 길은 수성구청을 지나 수성경찰서를 끼고 우회전을 한 뒤 처음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2-30미터 가면 나온다. 원래는 그 골목 끝에서 더 허름한 모습이었는데,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현재 장소로 확장 이전했다.

처음 이 집을 갔을 때가 2016년 8월이었는데 칼국수는 5천원, 수육은 소자 만5천원, 대자 만8천원이었다. 홍어는 3만원, 여름에는 6천원을 받고 콩국수도 팔았다.

현재 시점에서 메뉴판을 보면 칼국수는 여전히 5천원이고 수육은 소자 만7천원, 대자는 2만원이다. 홍어삼합은 여전히 3만원이고 콩국수는 7천원으로 나와 있다. 수육이 2천원 정도씩 올랐고 콩국수는 천원 올랐다. 소주와 맥주는 3천5백원에서 4천원으로 5백원 올랐다.

가성비가 뛰어난 집으로 볼 수 있겠다. 수성구청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 제2의 수성구청 구내식당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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