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 ‘낮에는 청순가련, 밤에는 요부 변신’ 주천

오늘 소개할 집은 낮과 밤의 모습이 전혀 다른 술집이다. 점심에는 담백하고 수수한 한 끼 점심을 제공하지만 밤이면 화려한 기교의 술안주가 쏟아지는 곳이다.

먼저 점심 메뉴부터 알아보자. 김치찜과 뚝배기 동태탕 단 두 개만 있다. 뚝배기 동태탕은 1인분씩 시킬 수 있고, 김치찜은 2인분 이상부터 시킬 수 있으며 둘 다 일인분에 7천원이다.

밑반찬은 별다른 게 없으면서도 별스럽다. 두터운 계란말이는 한 번까지 리필이 가능하고 달짝하게 조려진 오뎅과 오징어젓갈 무무침이 나오는데, 간이 잘 맞다.

점심시간에 가면 밥을 그냥 솥에서 퍼 주는데 냄비밥같은 맛이 난다.

수시로 계란말이를 후라이팬에서 구워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치찜은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커다란 묵은지에 돼지고기 덩어리와 두부 정도가 들어 있다.

하지만 김치는 적당히 시큼하고 고기는 충분히 들어 있다.

동태탕은 뚝배기에 일인분씩 끓으면서 나온다.

일단 비리지 않으면서 살이 부드럽고 먹을 게 많다. 국물은 고춧가루 기반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은근히 밍밍하지 않다.

40대 중반 남성오늘도 집밥같은 한 끼를 먹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김치찜은 일단 그냥 묵은지에다가 보통 중구 한옥집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특별하게 그냥 맛이 없다 맛이 있다 이런게 아니라 보통으로 한 거 같고 동태탕이 의외로 생각보다 시원하고 개운했던 거 같습니다. 육수를 따로 내신 거 같은데요? 저는 술을 먹지는 않는데 술이 좀 땡기는, 동동주도 팔더라고요, 뜨끈한 국물에 막걸리 한 잔 하면 궁합이 잘 맞을 거 같습니다. 밑반찬이 생각보다, 요즘 물가도 비싼데 계란말이 직접 한 게 나와서 되게 놀랐습니다. 보통 돈 받는데 무료로 나오니까, 그리고 오뎅과 무 무침? 무 말랭이도 괜찮았습니다. 남자분들이 직장 있으면서 4-50대 중후반, 회사에서 좀 어려웠던 일 있으면 토론도 하고 술 한 잔식 곁들이면 좋을 거 같고, 여자분도 메뉴가 좀 깔끔하신 분이라면 주방과 풍경이 좀 약간 어지럽고 어수선한 게 있으니 여자분들은 좀 싫어할 거 같습니다

20대 중반 남성일단 김치찜이 그렇게 안 맵고 좀 달달했던 거 같아요. 벽돌같이 생긴 계란찜이 좀 인상깊었어요. 동태탕은 지금까지 먹었던 동태탕과 다르게 좀 맑고 이것도 별로 안 맵고 생선도 부드러워서 괜찮았던 거 같아요. 요즘처럼 겨울인데 많이 안 추운 날에 먹기 딱 괜찮을 거 같아요. 남성 쪽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연령은 4-50대 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 들어요

30대 초반 여성김치찜은 기대보다 별로였습니다. 짠맛만 강했고 그리고 동태탕이 맛있었던 거 같아요. 비리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은데 밥이랑 같이 먹기에 맛있었고.. 동태탕, 제가 짠 거를 안 좋아해서 제 입에는 되게 맛있었습니다. 살도 되게 많았고.. 육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밑반찬은 계란말이가 두툼하고 좋았고, 오뎅은 되게 달았는데 맛있었지만 좀 미심쩍었다. 많이 먹기엔 그랬고.. 가게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작고.. 저녁에 한 잔 하러 오기에 친구들이랑 좋을 거 같습니다. 40대 이상 남성 분들이나 더 이상 더 나이가 드신 분들도 좋아할 만한 분위기였던 거 같습니다. 여자는.. 좁고 오래된 분위기라서 이런 주막 뭐랄까 포장마차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별로 찾을 거 같지 않습니다

뭔가 수수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이 집은 밤이 되면 180도 바뀐다.

늙고 병든 주당들이 찾으면서 가게 분위기는 시끌벅적 활기를 되찾는데 가장 큰 몫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해육쌈이다.

골뱅이와 꼬막, 굴, 무말랭이와 무채 등을 고추 양념에 버무리고 족발 형식으로 삶은 돼지고기 수육까지 같이 나오는데, 이를 절인 배추에 싸먹는 형식의 안주이다.

바다와 육지의 기운을 모두 받아서 한 입에 넣는 이 음식은 쫄깃하면서 아삭하면서 배추와 무의 단맛과 해산물, 돼지고기의 풍성함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점심 메뉴와는 달리 안주로 나오는 동태탕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얼큰하고 시원한 동태 한냄비는 끊임없이 술을 부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생선찜도 맛있다고 하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먹지 못했다. 게다가 좀 지나니까 사장님이 두부탕도 서비스로 내어 주셨다.

50대 초반 남성안녕하세요? 50대 초반.. 맨날 다른 사람처럼 보이지만 항상 같은 사람입니다. 이 집은 일단, 한강 이남에서 제가 왠만하면 맛있다는 이야기 안 하는데 괜찮은 편이에요. 왜냐하면 해육쌈이라는 메뉴의 개성이 너무 강해요. 굴과 고기와 야채와 꼬막, 여러 가지를 같이 냈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거야. 특히 배추 속이라고 하잖아요? 노란 것만 소금에 살짝 절여서 숙성해서 그것까지 신경을 썼다는 거죠. 이 집은 상당히 주인이 만만한 분이 아닙니다. 틀림없이 혈액형이 A형이에요, 이 집 주인은. 그리고 을지로나 그런 데서는 굴보쌈 많이 먹잖아. 그러면 무생채 겉절이, 좀 달달한 서울식 겉절이에다가 생굴, 신선한 생굴을 주고 보쌈과 그래서 삼합으로 먹게 하는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맛인데 여기는 속, 속에 차별화가 되어 있어요. 그 속에 또 꼬막이, 쫄깃한 꼬막이 들어 있고 굴과 무말랭이가 들어 있어. 그래서 식감이 다 달라 여기는, 여기는 아주 야들야들안 돼지고기. 돼지고기가 퍽퍽하고 비계와 살이 뭐가 비계진 뭐가 속살인지 느끼는 일반적인 수육이 아니고 상당히 야들야들하고.. 야들야들한 태양칼국수같은, 수육을 아주 잘 삶는 그런 수육집의 수육인데 두께가 두껍고 약간 한약재를 넣은 듯한 거무튀튀한 우리가 좋아하는 그런 느낌. 비계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그런 수육의 절묘한 여러가지 토핑. 그래서 해육쌈은 엄청난 안주다. 한강 이남에서 한번 먹어볼 만한 보쌈이다. 대구경북에서 수성구에서 이런 보쌈은 없다. 자신있게 권하는 메뉴에요. 이거는 기분이 상당히 나쁘고 우울하고 내가 오늘 술을 작정하고 먹어야겠다. 이 집은 들어가면 잘못하면 기어나와요. 그리고 잘못하면 성격 안 좋은 사람은 옆 테이블과 싸우게 되요. 상당히 위험한 집이에요. 이 집은 술을 작정하고 먹고 싶다. 소맥과 소주와 막걸리를 짬뽕으로 먹고 싶다. 술 한 잔 먹고 싶다. 그런 날 와야 해요, 남자라면. 이 집은 2-30대는 오면 안돼. 왜냐하면 인생을 좀 알아야 해. 최소한 1988. 일단 6.29 선언을 한번 해 본 사람들. 우리는 6.25까지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 큰 획을 그었던 그런 세대가 와서.. 꼭 먹어야 해. 그런 사람만 와야지 괜히 여기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좋아하는 분들은 권하지 않아. 그런 세대 분들은.. 젊은 층들은, 신세대들은 워낙 새로운 메뉴를 많이 드셔봤으니 입맛이 너무 버라이어티해서 약간 조미료 안 들어가면서 집에서 엄마가 해 준 음식에 좀 거부감이 있어. 왜 젊은 분들이 여기 안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냐 하면, 너무 시끄러워요. 옆에 아저씨들이 아빠같은 아저씨들이 열 명이서 떠들고 소리지르고 욕을 너무 많이 해. 교육에 너무 안 좋아. 우리 순수한 젊은이들이.. 그래서 그런 분들이 오면 안주는 맛있지만 조금 소란스러울 수 있다. 이상 50대 초반이었습니다

50대 초반 여성아주 맛있었어요. 돈을 안 냈거든? 저는 굴 안 좋아해요. 그래서 수육.. 자숙 꼬막 괜찮았어요. 나쁘지 않았어요. 간은 좋았는데 안주로 좋았죠, 안주로. 비 오는 날 좋아요. 비 오는 날 딱이에요. 좋아하는 세대는40대 후반? 남녀는 관계없을 거 같아요. 똘똘이 동태탕보다 훨씬 맛있어요. 똘똘이는 혀가 미끌거려요. 조미료.. 난 혀가 미끌거리거든. 두부 들어간 거 안 좋아하는데, 이 집은 두부 냄새가 안 나서 좋았어요. 두부에 뭐를 넣은 건 아니고 재료가 좋은 거 같애

20대 후반 여성음식은 맛있었어요. 해육쌈. 배추 절인 배추 줄기에다 굴이랑 꼬막이랑 골뱅이랑 무랑 무쳐 놓은 거 싸서 고기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맛있었어요. 간은 전반적으로 좀 짠 느낌이 있었어. 근데 밑반찬들이 좀 짰었고, 근데 쌈 자체는 그렇게 짜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배추 자체가 그렇게 짜지는 않았어요. 일단 습기가 너무 차. 가게 자체에 습기가 너무 찼고.. 조금..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약간 아저씨들 많이 가는 맛집이 생각날 때, 막걸리 생각날 때. 막걸리가 괜찮았어요. 남자 40, 50대가 좋아할 거 같아요. 옆 테이블에서 동태당 줘서 먹었는데 동태탕 간도 적당하고 맛있었어요. 제 입맛에는 딱이었어요. 다른 사람 입맛에는 싱거울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맛있었어요, 시원하고

20대 후반 여성못 먹는게 많아서 많이 못 먹었습니다. 배추랑 무랑 채소를 잘 안 먹어서 안 먹었어요. 수육이랑 꼬막 같은 거만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간도 괜찮았고 밑반찬이 다 맛있었어요. 콘도 괜찮았고 계란말이랑 어묵도 맛있었어요. 동태탕과 두부탕.. 먹었는데 그렇게 모르겠네요. 이 집은 다음에 아빠나 데리고 와야겠어요. 4-50? 남자? 남자가 더 많았잖아요. 여자는 좋아할 거 같은데 여자보다 남자

찾아가는 길은 만촌네거리를 기준으로 2군 사령부 방향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길에서 좌회전을 하면 나온다. 돼지국밥 많은 골목이고 그 골목 중간에는 생고기로 유명한 명동구이도 있는데, 명동구이 가기 전, 골목 접어들고 30미터 정도 가면 왼쪽에 있다. 테이블이 몇 개 없기 때문에 저녁 시간은 왠만하면 예약을 해야 한다.

맛있는 보쌈과 술을 먹고 싶을 때.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과 함께 술을 먹고 싶을 때. 아저씨들 많은 느낌의 집에서 소란스럽게 떠들면서 술 먹고 싶을 때 추천하는 집이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2846281

<팟티에서 듣기> https://m.podty.me/episode/11199913

<아이튠즈에서 듣기> https://itunes.apple.com/kr/podcast/%EC%95%84%EC%9E%AC%EB%93%A4%EC%9D%98-%EB%8C%80%EA%B5%AC%EB%A7%9B%EC%A7%91/id1451387159?mt=2#episodeGuid=1119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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