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 ‘짬뽕의 명불허전’ 진흥반점

특히 대구에는 유명한 짜장면집보다는 유명한 짬뽕집이 많다. 3대 짬뽕이니 5대 짬뽕이니 호사가들이 매기는 짬뽕집 랭킹에서 빠지는 법이 없는, 대구의 짬뽕집 중 원톱으로 뽑더라도 과언이 아닌 짬뽕 맛집이다.

이 집 짬뽕의 가장 큰 특징은 별다른 호화스런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단하게 돼지고기와 오징어, 홍합 정도의 재료로만 맛을 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면서 전통적인 맛을 내는 꽉 찬 직구와 같은 맛이다.

굳이 차별점을 이야기하자면 숙주 나물과 부추 나물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부추는 식감을 담당하고 숙주는 조금 더 시원한 국물맛을 맡는다.

이 집은 짬뽕을 주문대로 만들지 않는다. 큰 솥에서 한번에 볶아서 솥 단위로 짬뽕을 만든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서 짬뽕을 바로 받을 수도 있고 운이 나쁘면 자리에 앉은 뒤 30분 가량 지나서 짬뽕을 먹게 될 수도 있다. 큰 가마솥에서 끓이는 쇠고기 육개장과 한 그릇 단위로 냄비에서 끓여 내는 육개장 맛이 다르듯, 이 집 짬뽕맛의 비결 중 하나는 큰 솥에서 만든다는 점일 것이다.

볶음밥 역시 빠뜨릴 수 없다. 돼지기름으로 밥알 하나하나를 기름에 코팅해 내는 전통적인 볶음밥이다. 계란후라이 역시 튀기듯 부쳐서 얹어 낸다. 세네 명이 간다면 사람 수대로 짬뽕을 시키고 볶음밥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40대 초반 남성오랫만에 다시 한번 와 봤는데 역시 변치않고, 전에 제가 왔을 때는 부추만 위에 있고 숙주는 없었던거 같거든요? 숙주가 들어가서 식감이 더 맛있었던거 같아요.. 숙주는 항상 있었나요? .. 볶음밥은 광명과 좀 비교를 했는데 밥이 약간 광명보다는 덜 꼬들꼬들하다고 해야 하나? 아까 식당 안에서 밥이 있는 거를, 한참 있다가 나오는 거를 봐서 약간 미리 본 탓인지 좀 눅눅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처럼, 오늘은 날씨가 좀 맑은데 겨울철 쌀쌀하고 뜨끈하고 얼큰한거 생각날 때 강추 드리고 싶습니다. 남자분들도 젊은 분이나 나이 있으신 분도 괜찮을 거 같고 여자분들도 강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 단 국물 맛이 좀 짜다보니까 짠 맛을 기피하시는 분들은 피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대 중반 남성처음 먹었을 때는 다른 짬뽕집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먹다 보니까 약간 좀 맵지 않으면서 더 진한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 먹었어요. 볶음밥은 다른 집들에 비해 더 꼬들꼬들했던 거 같아요. 고소한 맛도 더 강했던 거 같아요. 보완할 점은 잘 모르겠어요. 약간 비 오고 추운 날 먹으면 좋을 거 같아요. 약간 나이 드신 남성분이 좋아하실 거 같아요

50대 초반 남성명불허전. 지금까지 맛있다고 한 짬뽕집을 다닌 그 짬뽕들이 아가씨들이라면 진흥반점은 마담. 자극적이지 않고 매운 맛도 구수하게 맵고 짠 맛이 없으면서 진한 짠 맛을 내는 그런.. 어쨌든 부드러운 맛이 나는 거 같아요. 계속 올 거 같아요. 볶음밥은 아주 볶음밥이 질퍽거리면 맛이 안 나는데 고기, 밥알 이런 것들이 적절하게 꼬들꼬들하게 되어 있어서 씹어먹는 식감이 즐거웠어요. 아주 기분 좋을 때 와서 원하는 일이 성취가 되었다든지 기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온다든지 즐거운 자리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여기 와서 허기를 달래고 다시 또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서는 하루를 이어줄 수 있는 징검다리인 거 같아요. 그래도 한 40대 이후 사람들이 이 맛을 즐겼으면 하는 내 바램. 30대까지는 아직 인생의 정점까지는 안 가본 사람들이니까 , 아주 치열하게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몇번 실패를 하고 자기 자신 인생의 자기 한계를 느끼고 그러면서 남은 인생동안 내 인생에서 어떤 즐거움을 찾을 것인가, 내가 남은 인생을 뭘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거를 찾아 헤메는 연령대의 사람들이 기분좋게 와서 즐길 수 있는 식사. 그 정도

이 집은 처음 왔을 때가 2010년 11월이었다. 당시는 현재 규모의 절반 정도였는데, 바로 옆 가게를 사들여 대기실로 사용하더니 지금은 거기도 터서 매장으로 만들었다.

당시 짬뽕 가격은 5천원, 볶음밥은 5천5백원이었다. 당시에도 그다지 사먹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야끼밥과 잡채밥, 잡탕밥도 메뉴에 올라 있다.

지금은 짬뽕과 볶음밥 모두 7천원으로 올랐고 짬뽕밥과 짜장면도 판매하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짬뽕을 시킨 뒤 공기밥을 시키면 짬뽕밥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길은 건들바위 네거리를 기준으로 남구청 쪽으로 가다가 첫번째 차가 다니는 골목길에서 좌회전을 해서 백미터 가량 가면 미군기지 담벼락 앞에 있다. 혹은 건들바위 네거리에서 대백프라자 방향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길에서 우회전에서 미군기지 담벼락이 나오면 좌회전하면 바로 나온다.

이 집은 패밀리 비즈니스로 운영된다. 요리에서 서빙까지 모두 가족이 한다는 뜻이다. 한여름에는 두달 가량 문을 닫고 가족이 모두 해외여행을 간다는 소문이 있다. 첫째 아들과 셋째 아들이 주방장 할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전수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다는 소문도 있다. 말하자면 진흥반점 대가 끊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몇년간 주방장 할아버지의 부상과 재료 담당 할머니의 부상 등으로 몇달간 수시로 문을 닫기도 했다. 전설의 맛으로 사라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이 짬뽕을 맛보기로 하자.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2846330

<팟티에서 듣기> https://m.podty.me/episode/11244993

<아이튠즈에서 듣기>

https://itunes.apple.com/kr/podcast/%EC%95%84%EC%9E%AC%EB%93%A4%EC%9D%98-%EB%8C%80%EA%B5%AC%EB%A7%9B%EC%A7%91/id1451387159?mt=2#episodeGuid=11244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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