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유달리 칼국수집이 많다. 태양칼국수나 약전골목 원조국수같은 유명한 집은 물론이고 서문시장 가면 아예 칼국수 거리가 형성되어 있을 정도이다. 아마도 전라도나 경기 지역과 달리 식자재가 풍부하지 못하다보니 밀가루 중심의 음식들이 발달했고, 납작만두와 함께 칼국수 문화가 발달한 듯하다. 오늘 소개할 집은 대구에서 흔하지 않은, 제첩을 사용한 칼국수집, 와촌 손칼국시이다.

밑반찬은 갓 담근 겉절이 김치와 함께 물김치 느낌이 나는 김치 두 종류가 나온다. 풋고추도 쌈장에 찍어먹을 수 있다.


칼국수에는 그야말로 제첩이 듬뿍 들어 있다. 약간의 조개 비린내를 잡기 위해선지 파와 고추, 김과 양념장이 미리 들어가 있다. 제첩과 궁합이 잘 맞다는 부추도 들어가 있다.

면을 직접 미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수제면 느낌이 나고 면 굵기가 너무 굵지도, 너무 가늘지도 않으면서 국물과 잘 어울린다.

기본으로 조밥이 나오는데, 보리밥을 칼국수 국물에 말아먹는 것과 조금 다른 식감을 제공한다.

칼국수를 즐기지 않는 일행이 있으면 비빔밥을 시키면 된다. 야채가 풍성하게 들었고 조밥이 제공되며 제첩국물도 같이 나온다.

여러명 가면 파전도 좋은 선택이다. 조조칼국수처럼 파삭한 파전은 아니지만 버섯과 해물이 비교적 풍성하게 들어 있다.

사람이 더 많을 경우에는 오징어무침을 추가로 시켜도 괜찮다. 칼국수와보다는 파전과 더 잘 어울리는 맛이었던 듯하다.

20대 후반 남성 “그냥 깔끔하고 딱 칼국수같은 맛? 그냥 다른 잡다한 맛 없이 깔끔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나본데 조개 비린내는 저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파전은 초장 나온게 특이했는데 초장을 안 찍고 먹어보니까 칼국수와 겹치면서 좀 느끼한 맛이 많이 나더라고요, 초장에 찍는 게 괜찮은 선택인 거 같습니다. 김치는 겉절이가 나왔는데 제 입맛에는 조금 짜서 많이 못 먹겠더라고요. 오늘처럼 눈이 많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그런 날 추적추적할 때 먹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남녀노소는 딱히 구분이 없을 거 같습니다. 입맛에만 맞다면”
50대 초반 남성 “칼국수는 제첩이 많이 들어가서 제첩의 특이한 맛이.. 나는 비릿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생선 비린내와는 다르고, 조개 특유의 민물 조개맛.. 그게 좋았고, 특별히 면발이 오돌오돌하면서 굵지 않고 해서 식감도 좋고, 게다가 아삭아삭한 겉절이, 약간 제첩의 특이한 맛과 겉절이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서 만족감이 높아요. 파전은 뭐 일반적인 파전보다는 조금 못하던데, 거기에 뭐랄까 좀 물기가 많이 남아 있어서 그게 안 좋았어. 좀 바삭하게 해주면 좋겠는데. 특별히 파전에 당근이 있어서 그건 괜찮았어. 맛있었어. 밥.. 조밥.. 100% 조밥은 아닌데, 3-40% 조밥이었는데, 그냥 밥을 넣지 않고 왜 조밥을 했을 까 먹으면서 생각했는데, 칼국수 국물이 건강에 안 좋으니까 다 먹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국물이 맛있고 거기에 남아 있는 제첩, 조개들을 먹고싶어서 밥을 국물에 붇지 않고 숟가락으로 밥을 덜어서 국물에 남아있는 건데기와 제첩과 같이 먹었는데, 그렇게 먹으니까 육해공.. 조는 새모이로 많이 주잖아. 그래서 육해공.. 세가지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마무리. 그 전에 있던 와촌 손칼국수집은 제첩 맛이 좀 약했고, 이 집은 제첩 맛이 좀 강했고, 면발과 국물맛은 비슷한, 같은 이름이어서 그런지 맛이 일관적인거 같아요. 오늘처럼 비 오고 추울 때 뜨뜻한 칼국수 국물과 함께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오늘도 가서 봤지만 아주머니들, 40대, 30대 후반 아주머니들 많이 왔는데 여성들이 좋아하는 맛인 거 같아요. 젊은 사람들들은 칼국수를, 국수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아요”
30대 초반 남성 “저는 칼국수가 별로 입맛에 맞지 않아서 비빔밥을 선택했습니다. 비빔밥은 김밥천국 비빔밥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양도 많고 구성도 괜찮고 가격 대비 가성비도 괜찮았습니다. 제첩 국물은 살짝 걸쭉한 게 제첩국은 제가 좋아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면을 별로 안 좋아해서 칼국수는 딱히.. 파전도 구성이 괜찮았고, 기름져서 느끼할 줄 알았는데 초장과 곁들여서 먹으니까 깔끔하고 괜찮았습니다. 칼국수라는 메뉴 자체가 비오는 날 생각나는 메뉴인데, 딱 분위기도 맞고 괜찮은 거 같습니다. 제가 30대 초반인데 제 주변 지인들은 칼국수를 잘 안 찾고, 오늘 온 손님들 봐도 40대 50대 분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여자분들이 더 좋아할 거 같아요”
이 집에 처음 갔을 때가 2014년12월이었는데, 그 때는 지금 위치 안쪽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다.

당시 가격이 칼국수와 비빔밥이 6천원, 파전이 7천원, 오징어 무침회가 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칼국수와 비빔밥은 7천5백원, 오징어 무침회는 만5천원으로 올랐다.

찾아가는 길은 앞산 카페골목 끝쪽에 있다. 카페골목 입구에 있는 카페베네에서 골목길 안쪽으로 2-3백미터 가량 가면 오른쪽에 나온다.

뜨끈한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때, 경상도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제첩 칼국수가 먹고 싶을 때, 앞산 카페거리에서 맛있는 디저트나 커피를 먹기 전에 미리 배를 불려 놓고 싶을 때 가면 괜찮은 식당이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284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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