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 ‘계속 손이 가는 김치찜과 김치찌개’ 한옥집

먹을 게 풍족하지 않던 시절, 겨울 시작하기 전 연탄 몇백 장 쟁여놓고, 김장까지 해 놓으면 월동준비 끝이던 시절, 김장김치를 어떻게 해결하냐를 두고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해야 했다. 김장하는 날 수육 삶고 굴 섞어서 먹을 때는 맛있지만 일주일, 이주일 지나면 어느새 쉰 맛이 나기 시작하면서 젓가락의 선택에서 멀어지기 마련인 김장김치. 돼지비계 몇 점 넣고 끓이는 김치찌개가 무난한 선택이었지만, 흔치 않게 커다란 고기 한 덩어리 넣고 졸이듯 끓이는 김치찜이라도 나오면 그 날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옛날 먹던 그 김치찌개와 김치찜의 맛을 최대한 살려낸 곳이 오늘 소개할 한옥집이다.

밑반찬은 김과 콩나물 정도가 나온다. 옛날에는 달걀찜도 줬지만 달걀 파동을 거치면서 기본 메뉴에서 슬그머니 빠졌다. 김을 비롯한 밑반찬과 밥, 라면사리는 무한리필이다.

김치찜과 김치찌개를 같이 시키면 보통 김치찌개가 먼저 나온다. 단 생고기가 들어있기때문에 충분히 끓어야 한다.

돼지고기 생고기와 두부, 김치와 각종 채소가 들었는데 맛이 깔끔하면서 깊다.

김치찌개를 어느 정도 먹고 국물도 충분히 떠 낸 뒤에 육수를 보충하고 라면사리를 넣어 끓이면 된다.

단, 처음부터 라면사리를 넣으면 김치찌개 국물맛이 좀 탁해진다.

김치찜에는 김치와 돼지고기가 충분히 들어 있다.

통김치는 가위로 먹기 좋게 자르면 되고, 돼지고기는 그냥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도 잘 잘라진다.

김치는 묵은지이지만 적당히 아삭거리는 식감이 있고 돼지고기는 고기 맛이 풍부하게 난다.

20대 후반 남성제가 김치찜과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김치찜은 오늘 처음 먹었는데, 솔직히 생각보다 간이 좀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김치찌개 경우도 같은 김치를 쓰니까 제 입에는 좀 싱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국물 자체는 텁텁한 느낌 없이 깔끔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찜을 선택하겠습니다. 고기가, 김치는 싱겁지만 고기가 맛이 좋아서. 김치찌개 들어간 생고기는 돼지냄새를 좀 싫어해서 두 개 중 선택하자면 찜을 선택하겠습니다. 밑반찬도 의외로 간이 좀 센 편이더라고요? 콩나물이나.. 전체적으로 간이 센 편인데 제 입맛에는 맞았습니다. 양은 좀 적었지만.. 라면사리의 경우는 처음에 라면사리 넣으면서 육수를 추가해서 좀 싱거워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간이 좀 더 추가되는 느낌? 받았고, 라면사리는 평범한, 일반적인 라면사리 넣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치찜이랑 찌개가 다른 느낌인데, 이 집은 오면 두 개를 한꺼번에 먹어야 할 느낌이라서 그냥.. 별로 날씨 안 춥고 약간 김치는 먹고 싶은데 매운 게 부담스럽고 속이 아프고 이럴 때 찾아오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일단 맵지 않기 때문에 여성분보다는 남성분이 좋아할 거 같고, 나이는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기 때문에 치아가 부실하신 어르신 분들, 5-60대 넘어가서 70대까지 어르신들이 드시기에 좋을 거 같습니다

40대 중반 남성맛있네요. 이게 역시 김치전이나 찜이나 찌개는 김치가 약간 쉬어야지만 제 맛이 나는 거 같아요. 제 입맛에는 충분히 쉰 거 같아요. 그래서 김치의 찌개의 맛이나 찜이 훨씬 맛있었던 거 같아요. 저는 찜이 나은 거 같아요. 양은.. 이 집은 공기밥이나 라면사리는 공짜로 제공하니, 네 명 와서 두 개 두 개 먹으면 충분한 거 같습니다. 보완할 점은.. 예전에 제공받았던 계란, 다시 제공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신 게 생각날 때 오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 맛은 전 연령대가 좋아할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도..”

50대 초반 남성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만인이 다 좋아하는 김치를 김치찌개를 먹는데, 집에서도 먹지만 생각 외로 그렇게 짜지 않고 김치의 상큼한 맛으로 찌개를 먹을 수 있었고, 찜도 원래 묵은지를 그렇게.. 묵은지가 다 흐물흐물한데, 거기다가 고기까지 곁들여 먹으니까 다소 씹어먹는 식감이 느낌이 좋았고, 고기맛도 수입고기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찌개가 맛이 좋았던 거 같아요. 보완.. 김치찌개, 찜이긴 하지만 백김치가 있었으면 좋겠어. 짜지 않은 반찬 그런 거. 딱히 날씨에 따라서 좋고 나쁘고는 없을 거 같고, 맑은 날이나 추운 날이나 더운 날이나 상관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아하겠지.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안 즐길 거 같네?”

찾아가는 길은 국채보상공원 대각선 쯤에 있다. KT 건물에서 중구청 방향으로 길을 건너면 골목길 안에 있다.

굉장히 오래 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한옥집의 본점은 따로 있다. 바로 서울 서대문 근처인데, 아마 서울 본점과 대구점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범어네거리 삼성빌딩 뒷골목과 만촌네거리에도 체인점이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은 김치찜 8천원, 김치찌개 7천원이다. 라면사리와 공기밥은 따로 돈을 안 내고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이 집에 처음 간 것은 2010년8월이었다. 당시 김치찜은 7천원, 김치찌개는 6천원이었는데, 10년 가까이 지났어도 천원 정도밖에 안 올랐다.

옛날 할머니나 어머니가 끓여 주셨던 김치찜이나 김치찌개 먹고 싶은 사람, 먹고 나도 크게 혀가 미끄덩거리거나 속이 더부룩하지 않는 느낌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단, 옷에 김치 특유의 냄새가 밸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고 가는게 좋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2855877

<팟티에서 듣기> https://m.podty.me/episode/11338377

<아이튠즈에서 듣기>

https://itunes.apple.com/kr/podcast//id1451387159?mt=2#episodeGuid=1133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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