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본업보다 취미로 하는 일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성악을 공부하러 이탈리아에 유학갔다가 파스타 요리사로 귀국을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식당 역시 ‘부추볶음’과 ‘두부구이’로 유명한 한 칼국수집처럼, 간판으로 내 건 음식보다 재미로 팔아봤던 음식이 대박이 나서 아예 업종을 바꾼 음식점도 있다 ‘성보막창’에서 ‘성보콩국수’로 이름을 바꾼 이 식당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맛은 어떨까?
고소함 위에 고소함, 그 고소함 옆에 고소함, 그 고소함 밑에 고소함..
고소함의 향연이다.

깨를 듬뿍 뿌리기도 했지만, 땅콩을 조금 갈아넣기도 했지만, 볶은 소고기를 조금 얹어 숨은 맛을 주기도 했지만

주인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고소한 콩’을 주문과 함께 직접 갈아내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의령인가 영준가 어디선가에서 친척과 콩 재배 계약을 맺어서 직접 콩을 납품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콩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청 근처에 있다가 원대오거리 쪽으로 옮긴 칠성할매콩국수가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맛있는 칼국수 국물을 곁들인거같은 맛이 난다면 여기 콩국수는 고소한 두유에 깨소금을 세스푼 넣은 듯한 느낌이다.
지나친 고소함은 자칫 느끼함을 동반할 수 있지만 이곳 콩국수는 마지막 한방울 핥아먹을 때까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한다.

각자의 자리에는 일반 고추와 매운 고추가 밀폐용기에 담겨 있어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칠성할매콩국수는 김치 대신 마늘을 주지만 여기는 김치도 맛볼 수 있다.

20대 중반 남성 “제가 원래 콩국수는 약간 좀 그 특유의 비린 맛 그런 것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는 엄청 고소해서 그런 비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거 같아요. 콩국수를 그 전에도 몇 번 먹은 적 있는데 그 때마다 약간 비린맛을 느껴서 좋아하지 않기 됐어요. 그런데 여기는 그런 비린 맛이 없어가지고 좋았던 거 같아요. 김치도 맛있었고 매운 고추도 완전 많이 맵지는 않아서 콩국수와 먹기에 좋았던 거 같아요. 국물도 좀 더 걸쭉한 거 같고 엄청 많이 고소한 거 같아요. 약간 더운 날에 시원한 국수가 먹고 싶을 때도 좋을 거 같아요. 얼음 없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얼음이 녹으면 약간 묽어질 거 같아서.. 아무래도 젊은층보다는 약간 4,50대 분들이 좀 더 좋아하실 거 같아요”
40대 중반 남성 “칠성동의 할매콩국수는 좀 약간 공장 같은 기분인데 여기에서 먹는 이 집에서 먹는 콩국수는 가정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뭐 콩국수를 먹으러 오게 된다면 이 집을 아마 자주 찾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소한 맛을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같이 곁들여서 나온 김치가 개인적으로는 김치를 약간 좀 이렇게 금방 만든 김치보다 약간 이렇게 좀 삭은 김치가 저한테 맞더라고요. 그리고 고추도 매운 고추하고 풋고추.. 청양고추가 나왔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약간 매운 맛을 선호나는 스타일이라서 청양고추 하고도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또 김치 약간 삭은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저한테 잘 맞았던 거 같아요. 더운 날 드시면 아주 시원하게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약간 쌀쌀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이 집에는 찬 것뿐만 아니라 날씨에 맞게 사장님께서 이렇게 조리를 해 주시는 거 같으니까 그 찬 정도가 다를 수 있으니까 즐겨 드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일단 콩국수가 생각보다 비리지 않으니깐요 모든 콩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선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50대 초반 남성 “콩국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콩으로 된 요리를 다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두부라든지 콩국수.. 다 좋아하는데 콩의 고소한 맛을 좋아하고 보통 콩국수 먹으면 좀 짜게 나오는 집은 별론데, 쇠고기 고명으로 약간 간을 냈지만 아주 적당하게 싱거운 간으로 콩국수를 삶아 주셔서 맛있게 먹었고, 특히 면발이 가늘지도 않고 굵지도 않고 시원해서 맛있게 잘 먹었고 김치가 약간 새콤한 맛이 든 김치하고 같이 먹으니까 참 맛있었어요. 여기는 콩 국물을 따로 육수를 만드는지는 모르겠는데 육수 맛이 별로 안 나는 순수한 콩 맛으로만 먹을 수 있는 콩국수인 것 같습니다. 칠성할매콩국수는 간도 그렇고 국물맛도 약간 그렇죠, 육수를 섞은.. 한국사람은 모든 식사에 김치가 없으면 맛이 안 나니까 김치가 있는게 좋은 거 같아요. 이 집에 제일 처음 온 거는 30대쯤? 옛날과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콩국수집들의 콩 맛이 조금 변한 거 같아요. 내 입맛이 변했는지 콩 맛이 변했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정말 콩국수 맛있게 먹을 때의 그 고소한 콩가루맛, 이거는 요새는 좀 어디를 가도 좀 기대하기 힘든 거 같고.. 이 집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그래도 뭐 나름 맛있어요. 콩국수가 원래 여름에 많이 하는 건데 오늘처럼 미지근한 콩가루 국물에 해주는 건 겨울에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특히 또 따뜻한 콩국수도 한다니까 겨울에도 한번 먹어 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뭐 젊은 사람들 콩국수 별로 안 좋아하니까 나이든 부모님들 모시고 비싼 고기 사 먹는 거보다는 여기 와서 콩국수 한 그릇 먹는 것도 굉장히 만족감이 높을 것 같네요”

찾아가는 길은 상동교에서 앞산순환도로 반대편, 상동시장 일반통행 도로가에 있다.

이 집에 처음 갔던 때가 2012년 8월, 그 때는 콩국수가 6천원이었다.

또한 막창은 물론 갈비찜과 코다리찜, 닭발과 각종 찌개에 칼국수까지 팔았다.

요즘은 여름에는 콩국수만, 비빔국수와 장국수는 콩국수와 함께 봄과 가을, 겨울에 판매한다고 한다. 콩국수 가격은 8천원으로 올랐다.

주문을 한 뒤에 콩 등을 갈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콩에서 뽑아낼 수 있는 고소함의 극치를 느끼고 싶을 때, 콩국수의 비린 맛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때, 콩국수 세계에 입문하려고 할 때, 어린 아이와 같이 콩국수를 먹고 싶을 때 찾으면 괜찮은 곳이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3005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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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맛집] ‘부업이 본업됐네? 고소한 콩국수의 지존’ 성보콩국수”의 1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