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부러지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왠지 전라도스러운 식당이 있다. 무심하게 나오는 김치 하나, 달걀 하나도 왠지 맛있게 느껴지는 그런 집 말이다. 혹은 어디서나 쉽게 접하고 쉽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2% 더 맛있는 집이 있다. 익숙한 문법에서 조그마한 변화를 줘서 화들짝 놀라게 만들거나 수고스럽게 식재료를 구해서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곳은 그 2% 때문에라도 계속 찾을 수밖에 없다. 오늘 소개할 곳은 꼬막무침 등으로 시지에서 떠오르는 맛집, 92번가이다.

이 집은 기본 반찬부터 내공이 있다.

계절마다 바뀔 거 같긴 하지만 배추 겉절이도 뭔가 신선하면서 깊이가 있는 듯하고

토마토도 뭔가 다른 단맛에다 와사비도 곁들여 주고 하물며 구운 달걀조차 맛있다.

역시 공짜로 주는 우동은 우동면 대신 쫄면을 사용한다.

공짜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맛이 난다.

이 집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꼬막무침.

다른 식당에서 꼬막비빔밥이라고 파는 메뉴와 비슷한데, 맛이 덜 자극적이면서도 입을 자극하는 맛이다.

적당히 비빈 뒤 김이나 깻잎에 싸서 날치알을 얹어서 먹으면 꿀맛이다.

두번째 대표 메뉴는 갑오징어 구이.

통통하면서 야들하게 구워낸 갑오징어를 배추에 싸서 갖은 양념장 중 하나를 넣어 먹으면 된다.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배추에 갑오징어의 식감이 더해지면서 마요네즈 쌈장이 맛을 배가시킨다.

생우럭을 튀기듯 구워 달큰매콤한 양념장을 끼얹어 주는 생우럭 양념구이 역시 담백하면서 상큼하면서 달짝하면서 개운하다.

스팸간장계란밥에는 가짜 스팸이 아닌 진짜 스팸을 사용한다.

40대 초반 남성 “감히 제 인생의 다섯번째 안에 드는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쉽게 접할 수 없는 맛인 것 같아요. 꼬막 무침같은 경우는 꼬막과 밥과 날치알, 깻잎에 김 한 장 올리고 싸먹는 그 맛이 일품이고 갑오징어 구이는 쉽게 만나보지 못할 맛인 것 같습니다. 양념.. 마요네즈 양념과 젓갈.. 환상적인 조화이고요. 그리고 생우럭 구이는 정말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구이가 아니라 그 양념에 그 우럭 속살을 살짝 찍어서 마늘과 고추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맛이죠. 매일 올 수 있는 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엄지네도 가 보고 또 다른.. 육회 얹혀져 있는 꼬막집도 가 봤는데 양도 적절하고 더 고소함이 있는 거 같습니다. 들기름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비법 양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동이 나오죠? 일반 우동 전문집에 가서 먹는 집보다 저는 더 맛있다고 생각됩니다. 저희가 쉽게 먹을 수 있는 우동은 좀 굵은 면발의 우동인데 여기는 쫄면의 면을 이용해서 우동으로 만들었는데 그 식감이 새롭고 맛있고 그리고 국물이 끝내줘요. 그리고 심지어 무한 리필점이죠. 구운 계란.. 오늘은 배가 불러서 못 먹었네요. 좀 아쉬운 점은 한번씩 전화로 얘기할 때 의사소통이 좀 안된다는 점? 너무 아쉽게 좌석이 너무 없어서 일찍 와야 된다는 점.. 친절은.. 이상하게 이 집에서 친절함은 크게 바라지도 않았었고, 종업원이 중국분이신거 같은데 나름 되게 친절하게 일하시는 거 같은데 아직 저희에게는 좀 낯선 느낌이어서 일하시는 분이 외국분이시다보니 큰 기대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생각을 별로 안 해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와서 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아들이 7살이니까 7살도 되게 좋아하고 26살 남자 여자 커플도 상당히 좋아했었고 그리고 제가 가장 나이 많이 많으신 분 하고 번개를 했는데, 상당히 좋아하셨습니다. 50대까지는.. 60대까지는 못봤고, 50대까지는 오셔서 맛집이라고 얘기할 정도 가시는 집이니까 오죽하면 자리가 없어서 옆집에서 술 먹다가 와서 드시는 정도니깐요”
50대 초반 남성 “안녕하십니까? 아맛나 공식 음식까대기 전문패널 50대 초반입니다. 59번가.. 이 집은 말이죠, 정말 상징적인 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왜 상징적이냐 하면, 이 세상의 맛있는 식당, 맛있는 맛집들은 위치와 장소와 간판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아주 절실하게 보여 주는, 전혀 음식 재료하고도 어울리지 않는 그런 간판 상호와 또 번화가도 아닌 그런 곳에서 상당히 지금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그런 집이죠. 월성동.. 대구시 최고의 신흥 부촌에서 살기 때문에 그 집을 갈 수밖에 없고.. 우리는 부촌에서 사니까.. 이 집의 가장 큰 메인, 갑오징어, 맛있습니다. 그냥 세 자로 맛있다. 네 자로 맛이 좋다, 다섯 자로 정말 맛 좋다. 여섯자로는? 짱 짱 짱 좋다. 갑오징어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어떤 재료 아닙니까? 내륙에서? 그것에 대한 차별성도 굉장히 강하고, 일반 오징어보다 상당히 식감도 좋고, 소스가 세 가지 정도 나오는데 그 소스 세 가지가 다 맛있어요. 그리고 그 배추에 싸서 먹는 그 쌈의 어떤 조화도 굉장히 좋고 일단 재료에서 차별화가 너무 되기 때문에 이 재료로 가지고 하는 데가 별로 없잖아요? 없기 때문에 거기서 일단 점수를 많이 줘야 돼요, 이 집은. 갑오징어를 갑자기 뭐 먹고 싶다면 이 집 가지 않으면 바닷가로 가야 되는데 동해안인지 서해안인지 잘 모르겠지만 배 타고 나가야 되는 그런 느낌인데 갑오징어를 숙회처럼 도톰하게 정갈하게 썰어 가지고 특히 쌈장을 세 개씩 준다는 것. 개인 취향에 따라 마요네즈 쌈도 먹을 수가 있고 또 갈치속젓, 젓갈을 싫어하는 저도 딱 그냥 먹었을 때 굉장히 김장김치 속맛이 좀 나면서 상당히 맛있었어요. 갑오징어에 점수를 많이 주고 특히 또 두 번째 메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는 꼬막밥. 요즘 강릉에서 꼬막비빔밥이 유행해 가지고 하는 곳이 많은데 백화점에서도 하고 뭐 신세계백화점이라든지 그런 데서 많이 하는데 이 집을 먹어 보면 다른 꼬막밥을 먹기 힘들 정도로 감칠맛과 조화가 굉장히 좋고 그리고 그 꼬막에서 절대로 비린내가 안 나고 양도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세 명이 가서 두 개를 이렇게 시키게 되면 조금 남는 느낌이 날 정도로 양도 좋고 여기는 미슐랭가이드에서 한번 와 가지고 제 생각에는 별 하나 정도는 충분히 받지 않을까.. 미슐랭에서 와야 됩니다. 일부 블로거들 이런 데 오면 안 돼. 왜냐하면 그냥 개인적으로 신흥 부촌에서 내가 먹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러면 이런 사람들 오면 안 돼. 이 집은 소문을 내고 싶지 않은 그런 집이다. 이거 까대야 되는데 까댈 게 없네. 심지어 이 집은 삶은 달걀을, 구운 달걀을 주는데 그것조차도 맛있어요. 심지어.. 그리고 특히 그 토마토하고 겨자 샐러드를 주는데 그걸 집에서 한번 나도 이렇게 해 먹어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토마토의 약간 달짝지근한 시럽.. 단순하게 설탕은 아닌 거 같고 설탕보다는 무슨 꿀 시럽 아니면은 그 뭐죠? 아가베.. 아가베 시럽에 뭐 섞은 맛도 나고.. 우리가 토마토를 설탕에 많이 넣어 먹는데 거기 옆에 생와사비가 살짝 곁들여 있다고 보면 되는데 그게 희안하게 조화롭더라고. 메뉴 구성이 상당히 쉐프님이 존경스러울 정도에요. 가격은 직장인들이 먹기에는 괜찮은 가격이에요. 왜냐면은 갑오징어라든지 꼬막이라든지 거기 나오는 우럭탕수 맛있는데 우럭탕수아니고 우럭 양념 구인가? 그 재료들이 다 선도가 좋고 일단 기본적으로 재료가 좋기 때문에 가격은, 제 생각에는 직장인들 회식하는 사람들한테는 큰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지만 대학생들 또 연령층이 20대 되는 분들한테는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에요. 그 가격이면 다른 데 가서 메뉴 두 개 정도 먹을 수 있는 가격이니까, 근데 가격이 아깝지 않은 집이다. 까대야 되는데.. 아쉽거나 보완해야 할 점? 음식만 보면 저는 뭐 제가 또 인생을 살면서 50대 초반 아닙니까? 마라도만 빼고 소록도, 백령도.. 백령도도 빼고. 섬을 별로 안 좋아하니까 서해안, 동해안, 남해안, 부산, 일본, 아메리카, 유럽, 프랑스, 뮌헨 여러군데.. 아프리카만 빼고 다 다녀보지 않았습니까? 50대 초반이기 때문에.. 그렇게 다니면서 까대고 까대고 까댔는데 까대고 싶지 않은 집이 거의 처음이지 않은가, 이집이. 그래서 불만을 찾자면 음식에 대한 불만보다는 식당이 조금 개인적인 어떤 어떤 소규모 그룹의 프라이버시를 좀 느낄 만한 공간이 안 돼요. 굉장히 시끄럽고 또 의자 자체가 많이 붙어있기 때문에 공간적인 불만이 조금 있지만 뭐 특별히 다른 불만은 없어요. 그냥 음식에서 굉장히 수준 높은 퀄리티가 나옵니다. 막걸리를 아직 못 먹어 봤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는 말아서 먹기 때문에 다른 술을 잘 보지 안아요. 50년 동안 거희 소주, 맥주만 말기 때문에.. 근데 말다가 오른쪽을 딱 보니까 이상한 막걸리가 세 가지 세트가 있는데 그거는 제가 다음에 갈 때 다른 사람이 살 때 그걸 시켜보려고 계획 중입니다. 먹어보고 싶어요. 저는 뭐 가족들이 외식할 때 뭐 무슨 스테이크나.. 많잖아요? 삼겹살도 많이 먹어 봤으니까 가족들이 외식할 때 이 집을 한번 뭐.. 아들 딸 엄마 아빠 아니면 부모님하고 같이 가서.. 뭐 메뉴가 상당히 섬세해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도 여러 가지가 있고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갑오징어, 갑오징어 두루치기도 있고 굉장히 연령층을 넘나드는 그런 메뉴도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이렇게 한번 가 보시는 것, 또 평소 늘 먹던 식상한 어떤 식당들에 또 물린 분들이 주말에 토요일 저녁 금요일 저녁에 네 식구 정도 가서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저는 추천합니다. 남녀노소가 좋아할 만한 메뉴들이, 심지어는 스팸 주먹밥까지 있어요. 그러니까 배추전 있고 또 뭐 라면도 있어요, 심지어. 우동은 또 서비스로 주고 남녀노소 특별히 가서 내가 좋아하는 거 하나씩 시킨다면 남녀노소를 뛰어 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가격은 꼬막무침과 갑오징어 구이, 생우럭 양념구이 모두 2만5천원이다. 스팸밥은 5천원이다. 막걸리도 흔히 접하지 않은 종류를 구비해 놨다.

찾아가는 길은 시지태왕하이츠 1차아파트 상가에 있다. 큰 도로가 아니라 조그마한 길가에 있다. 원래 하시던 주인 아주머니가 달서구 월성동에 직영점을 냈고 경산과 광장코어 근처에도 체인점이 있다고 한다.

익숙한 듯 특별한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맛있는 꼬막비빔밥을 먹고 싶을 때 찾으면 후회하지 않을 집이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302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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