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은 옛날엔 뭔가 특별한 음식이었다.
장례식을 치르는 시골. 한쪽에서는 통곡하며 울부짖는 딸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표정 없이 가마솥에 무와 쇠고기를 볶으면서 육개장을 만드는 며느리들이 있었다.

한 그릇, 한 냄비를 만들어서는 절대로 그 맛이 나오지 않는 육개장. 요즘은 ‘김밥천국’ 류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쉽게 육개장을 먹을 수 있지만 오늘은 옛날 할아버지 장례식이 치러지던 선산 아래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먹었던 맛이 나는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장작을 때어 가며 가마솥에 끓이는 방식은 아니지만 사골육수를 기본 국물로 하기 때문에 커다란 솥이 마당에 놓여져 있다.

육개장, 육국수와 각종 전이 6천원으로 적절한 가격대이지만 주 고객층이 어르신들이다 보니 조금 부담스러워지지 않았을까 걱정도 된다.

육개장의 비주얼은 진함, 그 자체이다.

걸쭉한 국물 안에 큼직한 대파와 토란대, 고기 몇점과 다진 마늘 정도가 전부인데, 화학 조미료 등 얕은 손기술로는 낼 수 없는 가슴 깊숙히 스며드는 진함이 있다.

늙은 호박으로 부치는 호박전도 먹을만 하다.

애호박의 풋풋한 맛도 좋지만 늙은 호박의 성숙한 달달한 맛도 흔하게 맛보기 힘들다.

호박전의 달작한 맛이 너무 달달하면 매콤하면서도 농밀한 고추전과 곁들여 먹어도 괜찮다.

옛 한옥을 개조한 식당 곳곳에는 늙은 호박이 쌓여져 있어 시골집에 놀러간 느낌도 보너스로 느낄 수 있다.
주소 : 대구시 중구 종로2가 66-5
전화번호 : 053-253-3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