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특히 선거철이 되면 대구에서 가장 핫한 장소로 떠오르는 곳이 서문시장이다. 대통령 후보는 물론이고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이 대구를 방문할 때 빼놓지 않는 곳이 서문시장이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 대구읍성 북문 밖에 형성되면서 전국 3대 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던 서문시장. 현재 서문시장은 1920년대 큰 못을 매립한 자리로 옮기면서 처음 자리에서 이동됐다. 거의 십년 단위로 큰 불이 나면서 좋지 않은 소식으로도 전국적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서문시장은 또한 온갖 먹거리로도 유명한데, 오늘 소개할 곳은 돼지갈비찜을 저렴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경희식당이다.
밑반찬은 콩나물과 시금치나물, 무나물과 우엉나물 등 그렇게 짜지 않으면서 간이 잘 맞는 나물에다가 물김치에 가까운 싱거운 김치가 나온다. 돼지갈비찜의 다소 맵고 짠 맛을 완화시키면서 강화시켜준다.
돼지갈비찜을 시키면 청국장을 공짜로 준다. 집에서 직접 띄웠다고 하는데 가게 앞에서 콩을 삶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청국장 메뉴를 따로 팔기도 하지만 돼지갈비찜을 시키면 공짜로 주는데, 따로 돈을 주고 사 먹어도 아깝지 않게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으면서 맛은 깊고 진하다.
돼지갈비찜은 양푼 그릇에 끓으면서 나온다. 대구식 찜갈비답게 마늘이 듬뿍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장 양념장에 재여져 있는 돼지갈비를 고춧가루와 마늘 등을 넣고 다시 끓이는 형식이다보니,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은 간장 찜갈비로 해 달라고 해서 먹어도 된다.
쌈채소에 싸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밥을 비빔그릇에 담아주는 만큼 양념장과 밥을 비벼먹어도 별미이다.
40대 중반 남성 “정말 맛있었고 매콤한게 비벼먹으니까 맛이 더 나는 거 같습니다. 청국장은.. 다른 집은 된장으로만 하는데 이 집은 특이하게 청국장을 해서 청국장만 먹어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갈비찜 먹지 않고 청국만으로도 반찬이 될 거 같습니다. 추운 날, 장보러 온 날 먹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매콤한 거 좋아하시는 여성분이라면 다 좋아할 거 같은데요? 남자들도 물론 좋아하죠, 기본적으로”
20대 중반 남성 “고기는 매콤했고 청국장은 구수하고 맛있었습니다. 단점은.. 저는 고기가 좀 제 취향보다 더 매웠던 거 같습니다. 한식이 땡기는 날 먹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약간 여성분들? 나이드신 분들이 좋아하실 거 같습니다”
50대 초반 남성 “매콤하고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었어. 청국장은 짜지 않고 나름 무난하게 먹었어. 청국장이 공짜인데 돈을 준다면 1500원? 2000원 정도. 밑반찬은 거기 우엉, 무생채, 콩나물무침, 시금치무침 이렇게 있었는데.. 백김치도 있었고.. 다들 고기 갈비찜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짜고 한데, 반찬들이 간이 많이 되어 있지 않고 갈비찜의 자극적인 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거 같아. 매일 먹어도 좋을 거 같은데? 남자, 4-50대가 좋아할 듯..”
처음 이 집에 왔을 때가 2014년 11월이었다. 당시는 돼지 찜갈비가 7천원, 추어탕과 청국장이 6천원이었다.
당시에는 시장표 갈치조림도 팔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지금은 소갈비찜이 새로 생겼고 만3천원을 받는다. 돼지갈비찜은 여전히 7천원에 공기밥은 천원 따로 내야 하고, 청국장은 7천원으로 천원 올랐다. 추어탕도 없어졌다.
찾아가는 길은 아주 복잡하다. 서문교회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서문교회에서 지하도를 이용해 큰 도로를 건넌 뒤 첫번째 시장 골목길로 들어가면 나오는 첫번째 조그마한 뒷골목, 삼송꾼만두와 체인 커피점 골목으로 2-30미터 정도 들어가면 나온다. 그 골목이 모두 찜갈비나 칼국수, 백반들을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데 다들 먹을 만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구의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를 맛있게 먹고 싶을 때, 청국장도 먹고 싶고 찜갈비도 먹고 싶을 때, 대구 최대 규모의 시장 구경도 하면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싶을 때 찾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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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irusy의 맛집 브리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