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 ‘고깃국물로 말아낸 꽉 찬 칼국수’ 태양칼국수

일반적인 칼국수는 해물이 베이스가 된다. 멸치나 다시마, 마른 새우같은 해물로 국물을 내는 것이 경상도식 칼국수의 기본이다. 조금 더 사치를 부리자면 조개같은 생 해물을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육식파들은 뭔가 빠진 듯하다,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피할 수 없어 돼지수육으로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집은 칼국수 국물부터 돼지고기로 진하게 우려낸, 마치 떡국을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 태양칼국수이다.

이 집 밑반찬의 가장 큰 특징은 콩나물이다. 많이 짜거나 맵지 않고 슴슴하게 무쳐냈는데, 칼국수에 섞어 먹으면 독특한 맛이 난다.

김치 역시 너무 맵거나 너무 시지 않아 중상 이상의 맛을 낸다.

칼국수와 수육을 시키면 보통 수육이 먼저 나오는데 이 집 수육의 가장 큰 특징은 깨소금에 찍어 먹는다는 점이다.

물론 새우젓이나 양파간장과 함께 먹어도 되는데, 깨소금의 고소함이 돼지고기의 풍부함을 더 배가시켜준다.

수육은 적당히 촉촉하고 적당히 쫄깃하고 적당히 특유의 돼지냄새가 나지 않는데, 예전보다는 수육의 질이 조금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집의 메인 요리인 칼국수.

뽀얀 국물에 채소 조금과 달걀이 풀어져 있고, 위에는 김가루와 깨, 조그마한 고기 알갱이가 얹혀져 나온다.

그냥 먹거나 양념간장을 넣어서 먹어도 되지만

이 집 칼국수는 콩나물을 듬뿍 넣어서 섞어 먹어야 맛있다.

물론 콩나물의 양념 정도에 따라 양념간장을 같이 넣고 먹어도 된다.

콩나물은 뜨거운 칼국수를 어느 정도 식혀주는 역할과 함께 아삭거리는 식감으로 씹는 맛을 더해주는 역할도 한다.

만두칼국수라는 메뉴도 있는데, 시판되는 물만두를 칼국수에 넣은 듯한 맛이 난다.

20대 후반 남성저는 태양칼국수 여기서 다른 분들과 다르게 만두 칼국수를 시켰는데, 칼국수 자체 국물이나 걸죽한 것도 있고 참기름 맛도 나면서 되게 맛있어서 좋았는데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만두가 냉동만두 특유의 오래된 맛 있잖습니까? 그게 좀 많이 나와서 만두 많이 남겼는데 여기서는 만두 칼국수보다 그냥 칼국수가 좋은 거 같습니다. 수육은 참깨를 찍어 먹는다는 점이 신선했고, 돼지 자체에서 나는 냄새를 되게 꺼려하는데 여기는 돼지 잡내도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맛있었습니다. 밑반찬의 경우는 콩나물은 칼국수에 넣어 먹는다는 점이 되게 신기했고, 자체적으로 맛도 있었고요, 김치는 젓갈을 많이 쓴 겉절이 맛이 나면서 나름 괜찮았습니다. 평범했다.. 생각보다 양이 굉장히 많아서 뭔가 든든히 먹고 싶을 때, 보통 칼국수하면 든든하다는 느낌을 잘 못 받았는데 여기서는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기본적으로 속을 따뜻하게 든든히 채우고 싶은 날 먹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보완할 점은 반찬 쪽에서 칼국수 자체적으로는 괜찮고 깔끔했는데 김치가 살짝 간이 세서 칼국수도 기본 간이 되어 있다보니까 김치쪽으로 약간 심심하게 깍두기 쪽으로 바꾸거나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일단 칼국수다보니까 기본적으로 여성분보다는 남성분이 더 좋아할 거같고, 연령대별로는 4-50대 정도가 좋아할 거 같습니다

40대 중반 남성여기 태양칼국수는 다섯번 이상 온 곳이고요, 여기는 가끔씩 생각이 납니다. 특히 콩나물을 넣어서 먹으니까 한결 더 아삭거리는 맛도 있고 칼국수가 뜨거우니까 좀 식혀주는 맛도 있어서 여기 가끔씩 찾아옵니다. 수육은 여기 참깨 찍어 먹으면 더 고소하다고 하는데 저는 본연의 맛, 그냥 안 찍어먹는 맛이 더 나았습니다. 퍽퍽 누린내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적당한 크기에 만족했습니다. 보완할 점은 특별히 제가 느끼는 바로는 없었습니다. 밑반찬은 콩나물과 김치가 나왔는데 칼국수와 잘 어울리는거 같았습니다. 다른 메뉴는 딱히 생각나는게 없었고요, 고추나 마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주로 먹는게 콩나물과 김치였으니까 그게 더 많이 손이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른 반찬들은 굳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장할 때? 먹으도 괜찮을 거 같고, 비오는 날 땡기는 거 같습니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찾을 거 같고 여성 분들도 많이 찾아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편화된 음식이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50대 초반 남성안녕하세요? 지금까지 맛있는 식당은 없었다, 서비스로 주는게 제일 맛있다. 아맛나의 전문 식당 까대기 요원, 50대 초반입니다. 오늘은 태양칼국수죠. 이 집을 5 10분 내로 짧게 얘기하기엔 상당히 힘든 집인데, 역사와 전통이 그만큼 깊다는 얘깁니다. 일단 앞에서 보면 since1982.. 벌써 30년이 넘는 강력한 맛집이죠. 대구의 유명한 맛집이고, 맛있는 음식 하나로 건물을 사는 그런, 우리가 쉽게 얘기하는 그런 집 중의 하나가 아닌가, 음식 하나 잘 하면 이렇게 건물도 살 수 있다, 그런 느낌이 드는 오래된 집이죠. 옛날 대구공고 앞에 대구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그.. 주차장도 없고 아주 좁은 골목에 대구공고 네거리에.. 파출소 옆에.. 그때 대구에 십 년 이상 살아서 칼국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집 사장님을 다 기억합니다. 아주 깡마르시고, 굉장히 손님이 오면 바쁘게 움직이시던 그 분이 지금 어디 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안 뵌지 꽤 오래됐는데.. 이 집 칼국수로 들어가서 이 집 칼국수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칼국수 좋아하는 분이라면 칼국수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몇가지가 나오는데, 대구에서는 특히, 약전골목 게칼국수가 있고 그다음에 대구에서 아주 유명한 멸치 육수로 오랫동안 할머니가 반죽해서 그걸 썰어서 면발을 아주 성의있게 만들어서 멸치육수 진한 향이 나는 유명한 대구손칼국수가 있죠. 대구손칼국수는 원래 수성구 두산동 골목 안에 있었는데 그게 만촌동에 와서 크게 확장해서 체인 놓고 해서.. 그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칼국수의 아주 전형적인 그런 맛이었죠. 그런 맛이 뭐냐면 칼국수 면을 손으로 썰어서 진한 멸치향이 나고 그게 약간 싱겁다면 양념 간장을 넣고.. 약전골목 게칼국수는 거기는 워낙 유명한 집이니까 매운 김치와 게와 야채가 우러난 육수를 쓰는 칼국수집이 있고, 대구에 또 유명한 동곡할매칼국수같은 집이 있겠죠. 그런 집들은 대부분 면수에 집중해서, 야채 삶은 물과 면 삶은 물에 양념간장 위주로, 거기에다가 손칼국수 특징, 거친 반죽과 숙성된 면발, 그런 면발이 들어간 칼국수로 나뉘는데, 태양칼국수는 그런 칼국수를 생각하는 분이 와서 칼국수 좋아하는 분이 와서 딱 들어가서 처음 이 칼국수를 받으면 굉장히 당황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동안 보지 못한 비주얼이 나와요. 그리고 우리 칼국수 매니아들은 굉장히 면발에 집중하는데 면발이 일단 굉장히 성의가 없어요. 이거는 사다 파는 면을 쓰는 일반 면이거든요. 그리고 또 당황하는게 콩나물을 주죠. 콩나물을 왜 줄까, 당황하게 되고 별 특징이 없고 일반적인 그동안 먹어왔던 칼국수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 받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오면 실망할 수 있지만 한 번 먹고 두 번 먹고 세 번 먹다보면 이 집만의 고유한 육수의 맛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먹어서는 평가하기 힘들고 최소한 세 번 정도 먹으면 한달에 몇 번은 생각나는 그런 맛일 수 있습니다. 수육 얘기를 안할 수 없죠. 원래 태양칼국수 본점의 수육은 굉장히 유명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15년 최소한 20년 전쯤부터 대구에서 우리 오늘 돼지수육 먹으러 가자 이러면 손가락에 꼽는 집이었어요. 그 당시 수육은 굉장히 정갈하게 삶아져 나와서 우리가 족발 잘 만드는 집에 가면 족발을 정말 고른 두께로 잘 썰어서 수북히 올라오는 그런 족발집 있잖아요? 요즘 유명한, 잘 나가는 족발집처럼 이 집 수육도 아주 고르게 얇은 두께로 수북히 성의있게 올라오는, 그리고 색깔이 약간 우리 독일 가면 돼지족발이 유명한데 독일 가면 삶아나온 돼지족발이 있어요. 슈바이헥센말고 삶아나온 돼지족발인데 그 족발을 자르면 약간 핑크색이 나오거든요. 핑크색이 나오면 사람들이 당황한단 말이야. 이게 안 익은거 아닌가. 이 집 수육이 옛날에 그랬어요. 옛날에 약간 핑크빛이 돌면서 굉장히 부들부들하고 두께가 좀 얇은 편이고. 이 집 수육의 특징은 참깨를 줬어요. 참깨에 찍어서 양파간장에 찍어먹는.. 아주 퀄리티가 차별화된.. 수육이었는데 지금 이사온 태양칼국수 수육은 아주 평범해졌어요. 이 집에서 수육은 이제 먹을 필요가 없다, 이 집 수육은 여기서 삶지 않는게 아냐는 생각도 들면서 음식 좀 잘하는 장례식장 수육같아요. 그래서 일부로 먹을 필요는 없다. 수육은 완전히 서브음식이 됐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 집은 개인적으로는 칼국수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오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라면으로 비유하자면 라면을 끓이는 스타일이 다 다르잖아요. 삼양라면을 약간 덜 익히고 계란을 안 넣고 먹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신라면을 푹 면이 익게 끓여서 중간에 계란을 넣어서 섞어서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두번째 후자를 좋아하는 분들이 오면 비슷한 장르라고 생각해서 좋아할 거 같아요. 그래서 이 집은 젊은 여성들이 라면을 꼬들꼬들하게 먹는 사람들, 삼양라면을 좋아하는 사람들, 진라면 순한맛을 싫어하는 사람들, 계란라면, 진라면, 참깨라면, 이런 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오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약간 신라면 블랙이지만 신라면과는 아니에요. 라면으로 얘기하자면 참깨라면이나 계란라면 이정도.. 옛날 이경규 씨가 개발한 꼬꼬면같은 느낌이 살짝 들어요, 먹다보면.. 그리고 이 집은 여성들이 먹기가 좀 부담스러운게 면이 좀 어느정도 푹 익어서 나오는 스타일이고 이게 기계면이다보니까 먹다보면 계속 면이 늘어나, 줄지 않아. 그래서 국물이 많고 면이 적고 이런 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 오면 안 돼. 그리고 국물로 해장하고 싶은 분들도 약간 당황할 수 있어. 이 집은 국물로 해장하는 집이 아니고 술을 많이 드신 분들이 그 다음날 면으로 해장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 면으로. 밀가루로 해장하고 싶은 분들이 있어요. 대구탕이나 시원한 국물로 해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짜장면이나 면으로 해장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면도 푹 삶아서 소화 잘 되게 해장하고 싶다, 그런 분들이 와야 하는 집입니다. 이 집 칼국수의 가장 큰 특징은 또 뭐냐하면 안동국시같은 집에 가면 깻잎김치를 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면을 싸먹죠, 깻잎에. 그래서 다른 맛이 나는데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콩나물이에요. 콩나물이 처음에는 면이랑 어울리나? 왜 이걸 주지? 그런데 옆 테이블을 보면 사람들이 계속 콩나물을 리필해서 먹거든요? 그래서 면과 콩나물을 적당히 싸서 먹으면 식감이 다르고 자꾸만 콩나물을 먹게 되요. 그래서 이 집에 오면 반드시 콩나물을 면에 넣어서 같이 싸 먹는 거를 추천해 드립니다. 국물에 넣으면 익는데 그 콩나물이 들어가면서 국물맛이 살짝 달라져요. 그리고 면 자체가 약간 먹다보면 점점 퍼져서 면이 왜 안줄지? 그런 느낌이 드는데 그때 콩나물이 섞여서 들어가면 식감도 다르고 지루하지 않고 면을 끝까지 먹게 되죠. 그러다보면 배가 아주 부르게되죠. 저는 개인적으로 면과 싸먹는 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따로 먹다보면 귀찮기도 하고 일단은 섞어서 먹다보니 맛이 아주 괜찮아. 그래서 가끔가다 콩나물에 면을 싸 먹는게 생각나서 올 때도 있습니다. 콩나물 양념이 어쩔때는 진했는데 오늘은 좀 연했고 그게 들쭉날쭉한거 같아. 오늘은 콩나물에 고춧가루가 좀 없는 편이었는데 어떤 날은 좀 매콤하게 느낄 때도 있거든요? 한번 와서 싸먹어보시고 그걸 좋아하는 분들은 그것때문에 올 수도 있는 집이고. 그런데 이 집의 특징은 이렇게 걸쭉한, 육수와 면이 분리된 느낌을 원하는 칼국수 매니아들은 오시면 안되고 약간 돈코츠 라면을 좋아하는 분들이 와야 해요. 돈코츠 라면같은 느낌. 약간 묵직한 육수가 들어간 면을 좋아하는 분들이 오면 좋아하실 거 같아요. 돼지뼈와 닭발이나 닭뼈가 섞인 거 같아요. 돈코츠 라면처럼 돼지뼈 맛만 나지 않고 중간에 약간 닭고긴지 돼지고긴지 정체모를 양념된 고기 알갱이가 씹히는데 그게 돼지고기같기도 하고 어쩔 땐 닭고기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 생각에는 닭뼈와 돼지뼈가 반반씩 섞여서 육수를 내지 않았나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게 참치같기도 하고 닭다리살 자른거 같기도 하고 돼지수육 목살같기도 하고.. 오늘도 그걸 분석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오늘 내린 느낌은 돼지수육 남은 고기가 아닐까? 살코기 부분. 그걸 잘게 다져서 양념을 다시 한번 해서 넣은게 아닐까 그런 느낌이 드네요

이 집은 현재 대구공고 네거리와 옛 KBS 근처 두 곳에 있다. 대구공고 쪽이 더 오래됐는데 아마 가족이 각각 영업을 하는 듯하다. 대구공고 쪽은 조그마한 골목에서 영업을 하다가 얼마 전 주변에 큰 빌딩을 지으면서 옮겨 갔다. 상표권 분쟁이 있는지 거기 간판엔 신암 태양칼국수라고 적혀 있다.

옛 KBS 건물 앞에 있던 태양칼국수도 동부소방서 쪽, 현재 청도콩나물라면 건물 옆으로 옮겼다. 이 집 간판에는 원조 태양칼국수라고 적혀 있다.

이 집에 처음 갔을 때는 2천년 초반이고 남아 있는 사진을 보니 2012년 사진이 가장 최근 것이다. 당시 칼국수 가격은 5천원, 돼지수육은 만8천원이었다. 콩국수 6천원, 냉국수 4천원이었고 돼지암뽕은 만4천원을 받았다.

당시 칼국수는 지금보다 깨소금이나 달걀의 양이 더 많았던 듯하고

수육 역시 지금보다 조금 더 맛있었던 듯하다.

현재는 칼국수 6천원에 만두칼국수 6천5백원으로, 칼국수 가격은 천원 정도 올랐다. 수육은 대 2만5천원, 중 2만원, 소 만5천원을 받는다. 냉국수가 없어지면서 얼큰이칼국수와 떡국, 떡만두국이 새로 등장했다.

든든하고 꽉 찬 칼국수를 먹고 싶을 때, 떡국 먹고 싶지만 만들거나 사 먹기 힘들 때, 무난하면서 특색있는 수육을 먹고 싶을 때 찾는 집이다.

<팟빵에서 듣기> http://www.podbbang.com/ch/1769862?e=22868158

<팟티에서 듣기> https://m.podty.me/episode/11419741

<아이튠즈에서 듣기>

https://itunes.apple.com/kr/podcast/%EC%95%84%EC%9E%AC%EB%93%A4%EC%9D%98-%EB%8C%80%EA%B5%AC%EB%A7%9B%EC%A7%91/id1451387159?mt=2#episodeGuid=1141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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